[앵커]
건설현장 불법 행위 중간 단속 결과, 천태만상이 낱낱이 드러났습니다.
동전 수백개를 일부러 뿌려서 공사를 방해하는가 하면, 실제 조폭까지 동원했습니다.
조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건설현장 입구에 성인 남성 십여 명이 쭈그려 앉아 무언가를 줍고 있습니다.
느긋하게 하나하나 줍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동전.
일부러 뿌린 동전을 주우며 공사 차량의 출입을 방해하는 겁니다.
[건설업체 현장소장]
"호주머니에서 동전을 빼서 그냥 뿌립니다. 20~30분씩 계속 줍고요. 계속 반복적입니다."
공사 방해 행위는 곳곳에서 벌어집니다.
노조원들이 자신들을 채용해달라며 공사 현장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입니다.
건설현장 입구에 근로자 수십 명이 몰려있습니다.
노조원이 출입구를 막아서면서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겁니다.
[현장음]
"길 막지 마요! 길 막지 마요!"
공사 방해 행위가 이어지자 건설업체는 준공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임수현 / 건설업체 부사장]
"몸으로 막고 사람들을 밀치고. 끝내는 손실이 너무 커서 마무리를 못 짓고 나왔습니다."
경찰이 지난 3개월간 건설현장에서 벌어지는 폭력 행위, 이른바 '건폭'을 특별단속해 2863명을 검거했습니다.
이 가운데 29명은 구속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온갖 폭력적인 행위를 통해 월례비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뜯어냈고, 자신들의 조합원을 채용하라고 강요했습니다.
검거된 피의자의 77%가 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이었습니다.
[건설업체 현장소장]
"완전히 건달보다 더한 거죠. 노조의 탈을 쓴 조직 폭력배죠."
실제 조직폭력배가 동원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인천과 충북에서는 노조를 앞세워건설 업체로부터 수천만 원을 갈취한 폭력배 3명이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런 건폭 행위에 노동조합 상위단체나 폭력조직이 개입했는지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이태희
조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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