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미국 탐사보도 기자 시모어 허시는 '폭탄' 주장을 내놨습니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을 폭파한 주체가 미 해군이란 것입니다.
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6월 해군 잠수사들이 폭탄을 설치했고 3개월 뒤인 9월, 노르트스트림 1·2 가스관 4개 중 3개를 폭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시모어 허시 / 미국 탐사보도 기자 : 미국은 항상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꺼렸습니다. 독일이 러시아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것은 문제였습니다.]
믿을 수 없는 주장이 나오자 미국은 즉각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고 그동안 '범인'으로 지목받았던 러시아는 국제적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의혹'을 받던 미국이 이번엔 폭파 배후로 친우크라이나 세력을 지목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가스관 폭파의 책임 소재와 관련해 이 같은 보고서가 작성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정부, 혹은 정보당국과 관련된 임시조직이 작전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다만 가스관 폭파가 젤렌스키 대통령이나 정부 관계자의 지시로 수행됐다는 정보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정부는 관련국들의 조사를 지켜보자는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 미 국무부 대변인 : 동맹인 독일과 스웨덴, 덴마크가 사건 조사를 시작했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우크라이나는 폭파 연루설을 강력 부인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우크라이나는 가스관 관련 월권행위에 절대 연루되지 않았다"며 "그런 주장은 전혀 말이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가스관 폭파의 배후가 러시아에서 미국, 우크라이나로 옮겨다니면서 실체적 진실에선 더욱 멀어지게 됐습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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