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하철에서 술에 취한 사람의 휴대폰을 훔친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열차 안 CCTV에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는데, 새로 교체하는 신형 차량에는 이런 CCTV가 설치돼 있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1시쯤 승객이 드문 지하철 안.
술 취한 승객이 난간에 기대 잠들어 있고 지나던 남성이 이를 발견하더니 맞은편에 앉아 상태를 살핍니다.
그리고는 취객 옆에 떨어진 휴대전화를 줍더니 자연스럽게 옆자리에 다시 앉습니다.
이리저리 주변 눈치를 보다, 지하철 문이 열리자 휴대전화를 챙겨 유유히 떠납니다.
경찰은 CCTV 70여 대를 분석해 인상착의와 동선을 특정한 뒤 남성이 주로 등장하는 역에서 잠복 수사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만인 지난달 24일 을지로3가역에서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현장음]
"절도 혐의로 긴급 체포하는 거예요."
붙잡힌 남성은 지난해 10월부터 전동차나 승강장에서 스마트폰은 석 대를 훔친 뒤 장물업자에게 90만 원가량에 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직 상태로 찜질방을 전전하던 남성은 "생활고로 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열차 안에서 벌어진 범행은 증거가 없어 수사가 어려운 경우도 많은데요.
하지만 남성이 탔던 열차 객실에 CCTV가 설치돼 있어 범행 장면은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폭행과 소매치기, 절도 등 지하철 범죄가 날로 증가하는 가운데 성폭력만 하루 3.5건이 발생하는 상황.
결국, 해법은 객차 내부 CCTV 설치였습니다.
한 칸에 4개의 CCTV가 있는데 2021년 바뀐 시행령에는 객실 내부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설치할 것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전동차 안 '제3의 눈' CCTV로 앞으로 범죄가 줄어들지 관심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구혜정
백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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