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러시아, 우크라 침공 1년…"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연합뉴스TV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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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인터뷰] 러시아, 우크라 침공 1년…"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앵커]

전쟁은 어떤 식으로든 미화해선 안 됩니다.

하지만 이런 잔혹한 상황이 벌써 1년째 이어지고 있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야깁니다.

오늘 출근길 인터뷰에서는 전쟁이 길어지면서 기약 없는 난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뉴스캐스터 연결합니다. 이민재 캐스터.

[캐스터]

오늘은 월드비전 이진 간사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가장 먼저 우크라이나 분쟁이 발발한 지 1년 정도가 지났는데요. 현재는 어떤 상황인 건가요.

[이진 / 월드비전 국제구호 취약지역사업팀 간사]

작년 2월 분쟁 발생 이후 우크라이나 상황은 많이 악화되었습니다. 매일 54명꼴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고요. 우크라이나 안에는 17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긴급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우크라이나 내의 전력시설이 많이 파괴되면서 추운 겨울에 사람들이 난방 없이 겨울을 견뎌야 하는 그런 어려운 상황입니다.

분쟁 이후에 800만 명이 넘는 피난민이 발생했고 이들은 루마니아나 몰도바 등과 같이 유럽 전역으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이 가운데 아동들은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최근 월드비전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150만 명 이상의 아이들이 분쟁의 경험으로 인해서 우울증이나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겪게 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또한 아동들의 교육받을 권리도 침해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남아있거나 피난을 간 아이들 모두 온라인 교육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이마저도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정상적인 교육과정 이행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캐스터]

얼마 전에는 난민들이 머물고 있는 루마니아와 몰도바를 다녀오셨는데요. 거기서 만난 아이들은 어땠나요.

[이진 / 월드비전 국제구호 취약지역사업팀 간사]

저는 최근에 루마니아와 몰도바를 방문해서 월드비전이 운영하고 있는 아동보호 및 교육 통학 시설에서 어머니나 조부모님과 함께 피난 와서 살아가고 있는 아동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피난 온 아동이 처음에 왔을 때는 집에만 머물면서 말을 하지 않거나 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는데요. 하지만 월드비전에서 지원하는 교육활동이나 아동보호 프로그램을 통해서 점차 또래들과 교류하고 배우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왔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가끔 조용히 문을 바라보면서 우크라이나에 남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 눈물을 보일 때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마음이 좀 아팠습니다.

[캐스터]

1년이 지난 지금 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도움은 어떤 게 있다고 보십니까.

[이진 / 월드비전 국제구호 취약지역사업팀 간사]

크게 세 가지 정도입니다.

먼저 난민들의 생존을 위한 생필품, 식량 그리고 생계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성폭력이나 신체적 또는 정서적 학대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지원도 필요합니다. 또 우크라이나 아동들이 양질의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한 가지 더하면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분쟁은 우리 모두가 잊지 않으려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하루아침에 난민이 된 아이들이 겪는 상실이나 심리적인 상처를 우리 모두가 공감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 재난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에게 잊혀지기 마련인데요. 하지만 모든 생명의 가치는 소중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국제사회의 연대로 이어지고 이것이 또 적절하고 충분한 지원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우크라이나 #난민 #출근길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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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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