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 구도와 고물가…찢어진 세계, 고통받는 지구촌
[앵커]
전쟁 이후 세계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과 친 러시아 진영으로 명확하게 갈리며 '신냉전 구도'가 고착화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중 전략경쟁 요인도 보태졌습니다.
또 전쟁이 낳은 고물가 현상은 지구촌을 생계의 위협마저 느끼는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폐막한 안보 분야의 '다보스 포럼' 뮌헨안보회의에 러시아와 이란 관료들은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지난 24시간 동안 우리가 뮌헨에서 수많은 다른 국가들과 가졌던 회의들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지는 (자막 전환) 어느 때보다 강해졌습니다."
세계가 우크라이나를 돕는 서방과 러시아 진영으로 갈라진 신냉전 구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러시아에 위협을 느껴 각각 74년과 200년간 어느 편에도 서지 않았던 핀란드와 스웨덴은 중립을 포기하고 나토 가입을 결정했습니다.
"이웃국 러시아가 또 다른 이웃국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명확해졌습니다. 왜냐하면 러시아가 넘지 않을 유일한 선이기 때문입니다."
세계가 갈수록 진영화, 블록화하는 가운데 누구도 이번 사태를 해결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난맥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를 보며 용기를 얻은 중국이 대만 침공 시나리오를 가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고 북한의 도발이 한층 대담해졌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결국 믿을 건 국방력밖에 없다는 인식 속에 일본 등 각국의 군비 경쟁이 촉발됐습니다.
2차 대전 책임론 때문에 방위력 확대에 소극적이었던 독일마저 재무장에 속도를 내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막 빠져나와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이렇듯 세계는 갈수록 갈라지고 있고, 지구촌은 전쟁 여파인 고물가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각국이 코로나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는 와중에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불을 지폈습니다.
네덜란드 등 국제연구진은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 세계 최대 1억4천여만 명을 '극도의 빈곤'으로 내몰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작년엔 '유럽의 빵 바구니'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한 곡물이 러시아의 흑해 봉쇄로 수출길이 막히자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해 가난한 나라에 큰 타격이 되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인 침공 첫날부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해상 접근을 차단했을 뿐 아니라 우리의 수출 잠재력을 파괴하기 위해 모든 짓을 했습니다."
서방의 각종 제재를 받는 러시아의 경제도 작년 2.1% 역성장했습니다.
지난달 미국 핵과학자회는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을 자정 쪽으로 10초 이동해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은 90초로 줄어들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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