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 푸틴 "러중관계 사상 최고"…신냉전 '뚜렷'
[앵커]
미국 주도의 서방 세계의 견제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 간 밀착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까지 언급했습니다.
미중 갈등 속에 중러가 보조를 맞추면서 '제2의 냉전' 구도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와 중국.
냉전 시대 영토 분쟁과 이념 갈등 등으로 대미 단일대오 형성에 어려움을 겪던 양국이 역대 최고 수준의 밀월 관계를 바탕으로 미국에 맞서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금의 러시아와 중국 관계를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양국관계는 21세기에 효율적인 국제협력 모델로 여겨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중심의 서방이 중국에는 대만, 인권 문제 등을 제기하고 동유럽 내 군사적 위기감을 높인다는 이유로 러시아를 압박하는 와중에 나온 발언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과 갈등을 빚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의 충돌 가능성까지 시사했습니다.
양측은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가 유럽연합 회원국인 폴란드로 '난민 밀어내기'를 시도하면서 또 다른 대치전선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주도의 안보 동맹인 '오커스'와 '쿼드'에도 불편한 심기를 계속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 8월과 10월 합동 군사훈련을 통해 군사적 공조를 과시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양국은 북한과 이란핵 문제,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둘러싼 논쟁에서 상대 입장을 지지하는 등 외교 분야에서도 똘똘 뭉친 모습입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의 동맹으로 러시아와는 영토 문제로 껄끄러운 일본의 새 외무상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일본이 홍콩과 신장 지역의 인권, 대만 문제를 제기하자 중국은 "역사와 대만 문제에서 마지노선을 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미국 주축의 서방 세계와 중러 중심의 사회주의 동맹 간 신냉전 구도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양상입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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