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년 신해혁명이 터졌던 중국 우한의 중산공원 입구에 군중들이 집결했습니다.
대부분 머리에 하얀 서리가 내려 앉은 노인들, 저지하는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입니다.
[중국 우한 시위대 : 경찰이 사람을 때렸다! 경찰이 사람을 때렸어!]
지난 8일, 의료 보험 급여 삭감 조치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섰던 퇴직자들이 다시 모인 겁니다.
15일까지 해결책을 마련해달라고 최후통첩을 했지만, 당국이 설득력 있는 대답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중국 우한 시위대 : 의료 보험금 돌려달라! 의료 보험금 돌려달라!]
같은 날 우한 시내 대학들이 갑자기 폐쇄됐다는 글도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지난 연말 '백지시위'에 나섰던 젊은이들이 퇴직자들의 '백발시위'에 동요할 것을 우려한 조치로 보입니다.
우한에 이어, 다롄이나 광저우 등지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중국의 빨라진 고령화 시계와 제로코로나 3년 동안 누적된 지방 재정 악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를 앞둔 민감한 시점이라 공안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집권 3기를 여는 시진핑 정권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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