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대학생의 명예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유가족과 지인들은 간호사를 꿈꾸던 고인이 항상 약자 편에 섰다고 기억했습니다.
안동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학사모를 쓴 학생들이 대학 캠퍼스 곳곳을 누비는 가운데,
졸업식이 한창인 강당 맞은편에서는 단 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주인공은 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대학생 최민석 씨.
2학년 2학기, 스무 살에 세상을 떠난 최 씨를 위해 지도교수와 동기들이 명예 졸업식을 마련한 겁니다.
[박복남 / 용인예술과학대학교 간호학과장 : 민석이가 학교를 다니면서도 간호사에 대한 꿈과 열정이 상당히 컸습니다. 간호사 준비의 첫 단계인 졸업을 맞이해서 졸업식을 시키자 하는 마음으로….]
고인이 남기고 떠난 흔적을 돌려보며 기억을 나누고,
"민석이 유품 중에 가방에 이렇게 반창고를 가득 가지고 다녔다는 거예요. 친구들 다치면 감아준다고…."
함께 모여 최 씨를 떠올리다 보니 이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더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김성민 / 최민석 씨 대학 동기 : 친구 중에서도 정말 손꼽힐 정도로 착한 애고. 왜 이런 일이 이렇게 좋은 애한테 일어났는지 안타까울 정도로….]
간호사를 꿈꾸며 남을 돕는 데 누구보다 앞장섰던 최 씨.
'사랑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살가운, 특히 어머니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들이었습니다.
[김희정 / 최민석 씨 어머니 : 지금도 나쁜 꿈을 꾸고 있는, 깨고 싶은데 깨어지지 않는 그런 꿈을 꾸고 있는 거 같은 느낌이고. 지금도 엄마, 엄마 이렇게 하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아요.]
유가족은 생전 언제나 약자 편에 섰던 최 씨의 희생을 거름 삼아,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 지금은 분향소와 국회 앞을 지키며 책임자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유족들을 달갑지 않게 보는 이들도 있지만, 그런 시선도 결국엔 바뀔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김희정 / 최민석 씨 어머니 :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해 줄 수 있는 거는 우리 아이들의 친구들, 가족들, 조카들, 동생들 그런 사람들이 안전할 수 있으려면 이런 참사가 또 일어나지 않아야 되기 때문에…. 우리는 떠난 아이들도 중요하지만 남은 가족들, 친구들도 중요하기 때... (중략)
YTN 안동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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