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기 5천만원 들고 갭투자…'보증금 대란' 우려
[앵커]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만큼만 들고 집을 산 뒤 임대하는 이른바 '갭투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늘고 있습니다.
최근 집값이 크게 떨어져 전세가와의 차액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요즘 같은 부동산 침체기에는 집값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 광역 급행열차 GTX 호재 등으로 집값이 급등했다 다시 급락했던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 단지.
지난해 11월 전용 115㎡ 매물이 6억 8,000만원대에 거래된 뒤, 달이 채 바뀌기 전 6억 3,000만원대에 세입자를 들였습니다.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가 5,000만원에 불과한 전형적 갭투자 매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말 4억2,800만원에 팔린 수원의 한 2,000여 세대 대단지 아파트 전용 59㎡도 최근 이보다 4,300만원 적은 3억8,500만원에 전세 매물로 나왔습니다.
이밖에 동탄, 화성 등 집값 낙폭이 큰 곳일수록 갭 투자가 더 나타났는데, 집값과 전셋값 차액이 줄며 현금 동원 부담이 줄어든 결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부동산 침체기에는 오히려 집값 하락을 부채질해 자충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갭투자로 아파트를 샀다가 전셋값이 하락하고 세입자도 나간다고 해 전세금 반환 요구에 시달리면 아예 집을 싸게 팔려는 매물이 늘어 가격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국토연구원은 집값이 20% 떨어지면 갭투자 주택 40%에서 보증금 미반환 위험이 발생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작년 1~8월 서울 주택거래 53.4%를 차지했을 만큼 집값 상승기에 유행했던 갭투자.
집값이 올라야만 이득을 볼 수 있어 나온 '우상향 기우제'란 별칭에 걸맞지 않게, 집값 하락기에 다시 퍼져 부작용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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