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매제이자 그룹 '금고지기'로 알려진 김 모 씨가 오늘 (11일) 오전 태국에서 송환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룹 자금 흐름을 잘 아는 김 씨가 어떤 진술을 내놓느냐에 따라 관련 수사의 향방이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 입국장.

검은 옷을 뒤집어쓴 남성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쌍방울 그룹의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 모 씨입니다.

김 씨는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을 지켰습니다.

[김 모 씨 / 쌍방울 전 재경총괄본부장 : (관리하던 자금 중 북측으로 넘어간 게 있습니까?) …. (쌍방울 돈 중에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에 쓰인 건 있나요?) ….]

김 씨는 앞서 지난해 5월, 쌍방울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한국을 떠났습니다.

이후 태국에서 도피생활을 이어오던 김 씨는 지난해 12월, 현지에서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김 씨가 몇 차례 송환 의사를 번복하면서 뒷얘기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체포 뒤 김 씨 역시 귀국을 원했지만, 돌연 입장을 바꿨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시 검찰 관계자는 "입을 열 것 같은 사람의 귀국을 누군가 나서 적극 막고 있다"면서 "조폭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답답해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김 씨 귀국을 둘러싼 기 싸움이 치열했던 건 김 씨가 김 전 회장의 비자금뿐 아니라 그룹 자금 전반을 관리한 핵심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쌍방울과 경기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대북 송금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 모두 '돈의 흐름'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습니다.

결국, 김 씨의 진술 내용이 이재명 대표 수사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성배 / 변호사 : 김 모 씨의 진술 내용에 따라서 더 구체적인 내용이 진행되고 관련된 보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라서 이재명 대표 측에서도 관련 항변이 더 나오지 않을까….]

공항에서 곧바로 김 씨를 압송한 수원지검은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간 뒤 이르면 일요일,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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