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떨어져도 '매수'뿐인 증권가…독립리서치 키운다
[앵커]
지난해 글로벌 긴축 정책 탓에 주식시장 상황이 안좋았지만 증권사 분석 보고서에서 매도 의견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러자 금융당국이 독립 증시 분석기관들을 키우겠다는 방침을 내놨는데요.
기업 상황이 나쁘면 팔라는 소신 보고서가 늘어날지 주목됩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2021년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상장을 앞두고 매도 보고서를 발행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주주와 투자자의 쏟아진 항의에 보고서를 모아 올리는 사이트에서 삭제됐습니다.
당시 이 보고서가 제시한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는 공모가 3만9,000원보다 낮은 2만4,000원, 이 보고서는 상장 직후 9만원을 넘던 주가가 1년 뒤 3만원까지 급락하자 재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소신껏 쓴 매도 보고서가 적중하기도 하지만, 증권사가 고객인 기업과 투자자의 눈치를 보는 만큼, 매도 의견은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코스피가 20% 넘게 빠진 지난해에도 증권사 기업분석 보고서 1만4,000여 개 가운데 매도 의견은 고작 6건뿐이었습니다.
그러자 금융감독원이 대안으로 '독립리서치'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증권사와 독립된 분석기관들은 지금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세한데다 업종 분류상 '유사투자자문업'에 속해 주가 조작의 주범 주식리딩방과 같은 취급을 받고 있는 이들 기관을 증권사 리서치부문의 대항마로 키운다는 겁니다.
"리서치보고서 신뢰 제고를 위해 독립리서치회사 도입을 추진하고, 악성루머 유포 및 불법 공매도 등 시장변동성 확대에 편승하여 금융시장을 혼탁하게 하는 시장교란 행위는 엄중 조치하겠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이들 기관이 객관적 보고서를 낼 수 있게 독자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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