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난방비에 온실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게 생명인 화훼농가들은 요금 낼 걱정에 눈앞이 캄캄합니다.
자재비와 인건비까지 줄줄이 오르면서 수십 년 동안 해온 농사를 접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자세한 상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황보혜경 기자!
[기자]
경기 파주시 화훼농가에 나와 있습니다.
그곳 농가 상황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이 농가에선 4천㎡ 온실에서 장미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겨울철에도 적정 온도인 20도에서 22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12월에 농가에서 사용한 농사용 전기료는 720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넘게 더 나왔습니다.
28년 동안 장미 농가를 운영해온 농민은 농사를 접어야 하나 시름이 깊은데요,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죠.
[신정례 / 장미 재배 농가 운영 : 고지서를 딱 받아보고 "이거 뭐야, 뭐가 잘못됐나?" 놀랐죠. 비료도 두 배로 오르고, 인건비도 두 배로 오르고…. 너무 놀라서 남편하고 농사를 접어야 하나 그런 생각까지 했어요.]
화훼농가들은 추운 겨울에도 꽃을 재배하기 위해서 전기나 등유 난방으로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4분기 농사용 전기요금은 1㎾h(킬로와트시)에 49.2원으로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12.3원, 30% 넘게 오른 겁니다.
등유 난방을 하는 농가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면세 등유 가격이 출렁이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지난달 면세 등유 가격은 1ℓ에 1,297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0% 가까이 올랐습니다.
여기에 장미를 키우는 데 들어가는 수입 비료인 '양액' 등 자재비를 비롯해 인건비 등도 줄줄이 뛰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마스크 없는 졸업식 특수를 맞이했지만, 경기 불황 탓에 꽃 수요도 많지 않아 농민들은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문제는 올해 1월부터 농사용 전기료가 8% 가까이 또 올라, 이 부분이 이번 달 고지서에 반영되면, '난방비 폭탄'의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이 농가는 지난 주말 대출금 2천만 원을 들여서 온실에 보온용 커튼을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난방비 지원이나 대출금 만기 연장 등 대책을 하루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파주시 화훼농가에서 YTN 황보혜경입니다.
※ '... (중략)
YTN 황보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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