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국내 최대 규모 43.5t 가마솥 제작
가마솥 활용 방안 찾기 어려워…15년 넘게 방치
송인헌 괴산군수 "산막이옛길로 이전 고심"
"잘못을 경계하는 설치미술로 그 자리에 있어야"
충북 괴산에는 무게만 43t에 달하는 '초대형 가마솥'이 15년 넘게 사실상 방치돼 있는데요.
최근 이 가마솥의 위치를 옮겨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보자는 의견이 나왔는데 괴산 출신인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단호히 반대 뜻을 밝혀 논란입니다.
이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름 5.68m, 높이 2.2m, 둘레 17.8m의 국내 최대 규모 가마솥.
지난 2003년, 군민화합을 도모하자는 김문배 전 괴산 군수의 제안으로 2년이나 걸려 제작됐습니다.
제작비 5억 원에 43.5톤의 주철이 사용됐는데 일부 주민은 자기 집에 있던 고철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김문배 / 지난 2005년 당시 충북 괴산군수 : 솥뚜껑 만드는 데 4번 실패하고 5번째 됐고, 본체 2번 실패하고 3번째 됐는데 이 어려운 것도 군민의 의지, 소원이 큰일을 해냈다….]
어렵게 가마솥이 완성됐지만, 막상 활용은 안 됐습니다.
군민 화합 차원에서 밥 짓기, 옥수수 삶기 등 이벤트에 사용해 봤지만, 가마솥 바닥이 두꺼워 조리가 잘 안 된 겁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이 괴산군 가마솥입니다.
지난 2007년부터 특별한 쓰임새 없이 괴산군이 유지 관리만 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최근 송인헌 괴산군수는 가마솥을 지역 대표 관광지인 산막이옛길로 옮기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주민 성금까지 들어간 가마솥을 마냥 내버려두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게 송 군수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괴산 출신인 김영환 충북지사가 자신의 SNS에 초대형 가마솥은 그 자리에 영구보존해야 한다며 이전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김 지사는 "예산의 거대한 낭비와 허위의식의 초라한 몰락을 보여준다"며 지난 잘못을 경계하는 설치미술로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랜 기간 가마솥을 지켜본 괴산 주민들의 의견은 다양합니다.
[괴산 주민 : (가마솥을) 사람들이 많이 보아야 하니까 산막이옛길 쪽으로 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이 드네요.]
[이병문 / 괴산 주민 : (가마솥을) 좀 놓아도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데 놓으면 좋긴 좋겠는데 그건 또 돈이 들어가니까 안 놓겠지.]
군민화합을 위해 만들었다는 ... (중략)
YTN 이성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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