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없는 강원 유일 국립 정신의료기관…병실도 '텅텅'
[생생 네트워크]
[앵커]
국립춘천병원은 정신질환자들의 치료와 재활을 위해 건립된 강원도에서 단 하나뿐인 국립 정신의료기관입니다.
도 전역에서 환자들이 찾고 있지만, 전담 의사가 한 명도 없어 시간제 의사들로 겨우겨우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로 30년째 운영 중인 국립춘천병원.
지난 8월 임기 만료로 병원장이 떠난 이후 반년 가까이 후임이 없는 상태입니다.
"지금 1차 2차까지 공고가 나갔는데 계속 뽑히지 않은 상황이고 지금 2차까지 내보냈는데, (적임자가)없어서 3차 아마 인사혁신처에서 준비할 것 같아요."
의료진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명의 전문의가 근무했지만, 이달 초 마지막 1명까지 떠나면서 지금은 의사가 없습니다.
과거 이곳에서 일했던 의사들이 시간제로 하루 1명씩 돌아가면서 매일 30여 명의 외래 환자를 받고 있습니다.
입원 중이던 30여 명의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모두 퇴원시켰습니다.
이곳에는 모두 150여 개의 병상이 있는데 벌써 3개월째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 수요가 늘면서 대부분 높은 보수를 주는 민간 병원으로 떠났기 때문입니다.
국립춘천병원장의 연봉은 6,900만 원으로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정신과 의사 평균 연봉의 절반 수준입니다.
보건복지부와 인사혁신처는 많게는 두 배까지 연봉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만 민간 병원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인사처도 임의로 막 굉장히 많이 민간하고 비슷한 수준으로 올리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운 게 있어요. 업무량이라든지 여러 가지 똑같다고 볼 순 없잖아요."
의사와 환자 간 유대가 중요한 정신과 특성상 시간제 의사로는 진료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환자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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