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독, 우크라에 주력탱크 동시 지원…"동맹 단합"
[앵커]
미국과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탱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지만 서방 다른 국가들의 압력에 단합된 동맹의 모습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러시아를 공격할 의도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미군의 주력 탱크, M1 에이브럼스 31대를 지원한다고 직접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개방된 지형에서 기동 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고 러시아의 침략을 저지하고 방어할 수 있는 지속적인 능력이 필요합니다. 에이브럼스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전차입니다."
이로써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강력하게 요구해온 무기체계 가운데 전투기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부 지원하게 됐습니다.
다만 새로 조달해 제공하는 만큼 우크라이나가 탱크를 실제 받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라고 고위 당국자가 설명했습니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기동성과 화력을 갖춘 미군의 에이브럼스를 지속해서 요청해왔지만 미국은 관리, 운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습니다.
그런 미국이 입장을 전격 선회한 데는 동맹국의 압박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자국의 레오파드2 탱크 지원을 발표한 독일은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미국도 지원에 동참할 것을 강하게 요청했고 결국 미국을 돌려세웠습니다.
미국은 이같은 과정이 서방의 완전한 단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는 미국과 동맹이 헤어지길 바라겠지만 우리는 뭉쳐있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철저히 하나가 돼 있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이어갈 방침을 재차 확인하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공격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날 올라프 독일 숄츠 총리도 우크라이나에 자국산 주력 탱크 레오파드2 14대를 지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동맹국들과 함께 2개 대대, 88대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습니다.
독일 국방부는 레오파드2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어도 3, 4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이 동시에 주력 탱크를 지원하고 나서면서 우크라이나가 동부 전선의 교착 상태를 타개할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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