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년 동안이나 대중교통 아닌 일반 차량은 다닐 수 없던 곳, 서울 신촌 대학가인 연세로입니다.
그런데, 오늘부터 한시적이지만 일반 차량도 다닐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김민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유일의 대중교통전용지구였던 연세로.
여름철 물총 축제와 주말 공연으로 가득했던 길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9년 동안 이곳 연세로에는 버스만 통행할 수 있었는데요.
오늘부터는 이렇게 일반 차량들도 다닐 수 있도록 제한이 풀렸습니다.
침체된 상권을 살리겠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실제 거리를 둘러보니 비어있는 가게들이 보입니다.
신촌 상권의 3년 생존율은 50%에 그쳐 다른 대학 상권보다 낮습니다.
서대문구는 주말과 공휴일 시간당 1천 원대 요금으로 연세대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유인책도 내놨습니다.
차량 통행이 재개되면서 상인들은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신창홍 / 신촌 상인]
"일단 숨통은 놓였죠. 신촌에 있는 공실들이 조금 해소되지 않을까 싶은…"
일부 학생들과 시민단체의 반대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현장음]
"연세로 차량 통행 규탄한다. 연세로 지켜내자."
차 없는 거리 해제에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보행권 침해를 규탄하는 집회도 열렸습니다.
[이수진 / 연세대 대학원생]
"도로를 건널 때도 건널목이 횡단보도가 많이 있지 않아서 원래는 자유롭게 길을 가로지를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면에서 조금 불편해질 수 있지 않을까…"
서울시는 통행제한 해제 이후 상점 매출과 유동인구 변화 등을 조사해 오는 9월 대중교통전용 지구 해제 여부를 최종 결정합니다.
차량 통행을 놓고 보행권과 생존권을 주장하는 양측간의 갈등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최혁철
영상편집 : 이혜진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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