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빨대 꽂은 듯 돈 요구"…법정 설전도
[앵커]
2020년 4월 총선 전후 한 사업가로부터 약 10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전 사무부총장에 대한 재판이 열렸습니다.
돈을 줬다는 사업가가 증인으로 출석했는데, 주요 정치인들을 거명하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2019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업가 박모 씨로부터 각종 청탁을 대가로 약 10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자 전 서초갑 국회의원 후보.
사업가 박 씨가 증인으로 법정에 나왔는데, 그는 이 씨가 "빨대를 꽂고 빠는 것처럼" 집요하게 돈을 요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검찰이 제시한 증거에 따르면, 이 씨는 박 씨에게 "몇 개만 주시면 안 될까, 다섯 개, 3개만 더" 등 문자나 전화로 여러 차례 요구를 했습니다.
여기서 '한 개'는 '천만 원'으로, 돈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이 씨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손을 잡고 둘이 찍은 사진을 보내기도 했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가리켜 "친언니 동생처럼 지낸다"며 가까운 사이처럼 부각했습니다.
박씨는 또 "이 씨가 박 전 장관에게 인사한다는 명목으로 3,000만 원을 받아 갔다고"도 증언했는데, 박 전 장관은 "이 씨와 전화하거나 청탁을 받은 적이 없어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이 씨가 돈을 "빌려달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했다는 증거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는데, 변호인 측은 누구나 추적할 수 있는 계좌로 돈을 받았기 때문에 빌렸다는 전제가 명확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날 증인신문 중 피고인석에 있던 이 씨가 "너무 자기 위주로 얘기한다"며 반발하다 박 씨와 설전을 벌여 재판부가 양측을 제지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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