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일당 입에서 또 나온 "노후자금"…진술번복도

[앵커]

대장동 재판이 재개되면서 민간업자들이 다시 눈치싸움에 나선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의혹에 관한 증언이 또 나왔습니다.

대장동 일당 정민용 변호사에게서인데요.

정 변호사는 자신의 혐의와 관해선 일부 진술을 바꿨습니다.

신선재 기자입니다.

[기자]

대장동 의혹 재판의 피고인이지만 이번엔 증인석에 앉은 정민용 변호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으로부터 "천화동인1호가 '형들' 노후 준비용이고, 금액으론 400억 원 정도"라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몫을 암시하는 대목인데, 특히 정 전 실장은 업자들로부터 400억여 원을 약속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남욱 변호사의 추천으로 공사에 입사한 정 변호사는 업자들과 짜고 내부 정보를 알려줘 민간에 유리한 공모지침서를 작성해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습니다.

이날 증언은 "천화동인1호에 이 대표 지분이 있고, 이 대표 선거자금 및 노후자금 성격"이라는 남 변호사의 앞선 증언과도 비슷한 취지입니다.

정 변호사는 "공모지침서에 이재명 시장의 지시사항이 모두 반영됐다"고도 말해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에 힘을 실었습니다.

한편 "공모지침서 작성 전 공사가 배당받을 몫을 정영학 회계사와 논의한 적이 없다"며 기존 진술을 뒤집기도 했습니다.

앞서 정 변호사는 "정 회계사와 공사의 몫에 대해 협의했고, 이를 공모지침서에 반영했다"고 검찰에 말했습니다.

진술을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엔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의 진술에 맞춰 대답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습니다.

넓게는 이 대표를 지목하는 민간업자들과 입장을 같이하면서도, 공사 직원 신분으로 이들과 공모했다는 자신의 죄는 덜어내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다만 검찰은 민관이 유착한 짬짜미는 증거가 충분하다는 입장.

다음 재판에서는 유 전 본부장 측이 정 변호사를 상대로 질문 공세에 나설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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