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풍자 작품 철거 논란..."규정 위배" vs "표현 자유" / YTN

YTN news 20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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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정치 풍자 작품 전시회가 개막을 앞두고 기습 철거됐습니다.

국회 사무처는 출품작들이 규정을 위배해 내린 조치라고 밝혔지만, 야당과 참여 작가들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정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회 의원회관 로비가 텅 비어있습니다.

어제부터 열릴 예정이던 정치풍자 전시회 작품들을 국회 사무처가 새벽에 기습적으로 철거한 겁니다.

작가 30여 명이 참여한 전시회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등 현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작품이 포함될 예정이었습니다.

국회사무처는 출품작이 특정 개인이나 단체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으면 안 된다는 조항을 들어 철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진행되는 엄중한 상황에서 정치적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연기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이광재 / 국회사무총장 : 이태원 국정조사 한참 진행 중입니다. 각별히 전시회를 준비해주신 관계자분들과 충분히 소통이 이뤄지지 못한 부분은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주최한 야당 의원들은 현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최강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웃자고 얘기하는데 죽자고 덤비는 국회사무처입니다. 이러한 지레짐작 자기검열은 국회사무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참여 작가들도 국회를 항의 방문해, 이미 허가받은 전시회를 갑자기 취소한 데는 정치적인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재동 / 작가 : 어쩌면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하는 작품들 때문에 이것을 급하게 철거한 거 아닌지 하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치풍자 수준을 넘은 국가 원수에 대한 인신모독이었다고 혹평했습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정도라는 것을 망각한 채 자극적 요소만을 살려 선전 선동하는 모습을 버리고 품격과 예의를 갖춘 국회의원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작가들은 논의 끝에, 국회 전시를 포기하고 서울 다른 장소에서 전시회를 다시 열기로 했습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YTN 정유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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