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김병주, 군도 몰랐던 걸 어떻게 먼저 알았나?

채널A News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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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조영민 기자 나왔습니다.

Q1. 어제 대통령실이 처음으로 의혹을 제기한 거에요. 김병주 민주당 의원과의 공방 그 핵심이 뭡니까?

"군도 몰랐던 사실을 야당 의원이 어떻게 알았느냐"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겁니다.

북한 무인기가 용산 인근 비행금지구역 안으로 들어왔었던 사실에 대한 겁니다.

김 의원이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을 넘어왔을지 모른다고 처음 의혹을 제기한 게 지난달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입니다. 

군이 이 사실을 처음 확인한 게 지난 1일, 확정적으로 판단해서 대통령에게 보고한 게 4일입니다.

군의 조사결과도 나오지 않은 이 시점에 김 의원은 도대체 어디서, 어떤 자료를 누구한테 받고 이런 주장을 할 수 있던 거냐고 묻고있는 겁니다.

Q2. 그러다보니 북한 내통설까지 나오고 있는데, 김병주 의원은 어떻게 알았다고 합니까?

오늘 김 의원 기자회견 내용 다시 좀 들어보겠습니다.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도를 볼 줄 아는 국민이라면 국방부와 합참이 국방위 현안보고 때 공개한 지도를 두고, 용산과 한남동 관저 주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했을 수 있겠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보시는 사진이 지난 28일, 그러니까 김 의원이 의혹 제기하기 하루 전 군이 국회에 제출한 개략적인 북한 무인기의 항적도입니다.

누가봐도 군이 제공한 이 그림에 나온 무인기 항적이 대통령실과 매우 가까우니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했을수도 있을 거라는 추정을 했던 것이라는 취지입니다.

Q3. 그 자료를 제공한 군은 뭐라고 해요? 추정이 가능한 자료라는 건가요?

김 의원이 근거로 든 개략적인 북한 무인기의 항적도.

이 그림을 근거로 실제 대통령실로부터 반경 3.7km의 비행금지구역을 표시해보면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했다는 결론은 도출되지 않는다는 게 군의 반응입니다.

Q4. 의혹을 제기한 대통령실도 그렇고, 국민의힘도 그렇고 뭘 의심하는 거에요?

말씀하신 것처럼 김병주 의원에 대한 대통령실의 의문에 국민의힘이 화력을 보태는 형국입니다.

국민의힘이 하고 싶은 말을 가장 명확하게 표현한 글이 있는데요.

"민주당이 우리 군보다 북한 무인기 항적을 먼저 알았다면, 이는 민주당이 북한과 내통하고 있다고 자백하는 것 아닌가"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의 SNS 글입니다.

Q5. 김병주 의원이 미리 알았다면 북한이 아니라 군이 대통령 보고 전에 야당 의원에게 먼저 알려줬을 가능성은 없나요?

저도 혹시 군이 상부에 이 사실을 숨기려 한 것 아니냐 궁금해서 취재를 해봤는데요.

애초 비행금지구역 침범 사실이 없다고 밝혔던 군이 이 사실을 발견하게 된 과정은 이렇습니다.

북한 무인기가 지난달 26일 침범하죠.

윤 대통령의 지시로 정밀 분석을 하기 위해 전비태세검열을 시작한 날짜가 지난달 27일입니다.

이 때까진 금지구역 침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부대 컴퓨터 싹 조사하던 지난 1일 수도방위사령부 컴퓨터 딱 1대에서 처음으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을 넘었다고 볼 만한 자료가 발견됩니다.

우리 군이 침범사실을 처음 인지한 시점이 이 때인 겁니다.

1일에 우리 군이 처음 알게된 정보가 이보다 나흘 앞서 김 의원에게 흘러가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때문에 군에서 자료가 흘러갔을 가능성은 없다는 게 대통령실 판단입니다. 

군이 추가 조사 후 침범사실을 합참의장에게 보고한 게 지난 3일, 대통령에게 최종보고한 게 지난 4일입니다.

Q6. 그러니까 김병주 의원이 그냥 추정했는데 우연히 맞은 건지, 아니면 어디서 들었던 건지 둘 중에 하나겠군요. 여권에선 어디서 들어도 군에서 들은 건 아니라는 거고요. 어쨌뜬 군은 무인기 항적을 놓쳤으니 무능하다는 지적은 피하기 힘들죠?

맞습니다.

서울 용산까지 뚫린 건 아니라해도,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북한 무인기는 우리 군 시설을 요리조리 피해 내려와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 종로 일대를 유유히 비행했죠.

침범 당시엔 그 사실도 몰랐던 데다, 조사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비행금지구역을 넘지 않았다고 확정해서 발표했다가 스스로 번복하면서 신뢰는 더 추락했습니다.

정치권 공방과 무관하게 변하지 않는 건 국민 눈높이에서 우리 군 대응이 무능했다는 것이겠죠. 

Q7. 군 인사 문책 가능성도 있나요? 결국 대통령이 판단하겠죠?

취재를 해보면 어제엔 문책 가능성을 강조했던 대통령실 분위기가 조금 차분해졌는데요.

당장 문책성 인사를 하기보단 일단 조사를 지켜보자는 반응입니다.

아는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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