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북한 무인기 현재 위치…격추 실패 이유는?

채널A News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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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 기자, 아자 외교안보국제부 곽정아 기자 나왔습니다.

Q. 곽 기자, 우리 영공을 넘어온 북한 무인기는 지금 이 시각에는 어딨어요?

예. 방금 나온 소식입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총 5대의 무인기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중 한 대가 북한으로 다시 넘어갔습니다. 나머지 네 대는 '더 이상 확인이 되지 않는다', 즉 격추를 하지 못하고 항적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무인기가 내려왔는데 이걸 못 쏜 건가요?

그렇습니다. 심지어 경기도 북부 지역까지, 서울 북부 지역까지 내려와서 무인기가 정찰 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서울 지역으로 남하한 무인기 한 대가 있었고, 나머지 네 대는 강화도 지역에서 보조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군은 해당 무인기를 탐지한 뒤 레이더에 잡히는 방향을 향해서 100여 발을 쐈는데, 이 역시 무인기를 잡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Q. 도대체 무인기가 얼마나 작길래 격추를 못 한거죠?

군 관계자에 따르면 2m 상당의 작은 무인기라고 합니다.

무인기 탐지와 격추가 말처럼 쉬운 건 아니라는게 군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크기가 작고, 하늘색으로 위장되어 있어 조금만 하늘 위로 올라가도 식별이 어렵다고 합니다. 엔진 소리로 확인하는 방법이 있는데 소리도 잘 안들리고요.

레이더는 지상에 있는데, 무인기를 잡기 위해 출격한 항공 전력은 올라가서 육안으로 확인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한국 영공 위를 몇 시간이나 날아다니는 무인기를 잡지도, 격추하지도 못했다는 것은 우리 영공에 대한 방어 능력에 큰 의문이 드는 상황입니다.

Q. 군은 뭐라고 얘기했습니까? 100발 공중을 향해서 사격한 것. 그게 끝인가요?

군 관계자가 이야기한 가장 큰 문제는, 무인기가 민가 쪽 위로 날았다는 건데요. 우리 헬기용 기관총으로 무인기를 격추했다가 민가에 떨어지면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작전이 제한됐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합참은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상응해, 북한으로 우리 무인기를 보냈습니다. 군사 분계선 근접 지역과 이북 지역으로 정찰자산을 투입한건데요.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침범 행위에 상응한 조치, 강대강 조치를 취한 겁니다. 합참은 이 무인기들이 적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등 정찰 및 작전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무인기는 북한군 대응 없이, 다시 남한 지역으로 무사히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북한은 무인기를 왜 보냈을까요? 목적이 있지 않겠습니까.

네. 무인기를 잡아서 뜯어봐야 그 목적을 정확하게 알 수 있을 텐데요. 일단 무인기는 정찰 목적이 제 1순위입니다. 2014년에 파주와 백령도, 삼척 등지에서 추락한 채로 발견됐던 무인기는 청와대 일대를 찍고 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 또 2017년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뜯어보니 500장이 넘는 사진이 찍혀 있었는데요. 이 무인기는 정확하게 성주의 사드 포대 상공을 찍고 북한으로 회항하던 중에 떨어졌습니다. 당시에는 이 무인기가 5시간 넘게 대한민국 상공을 활공하고 있었는데 아무런 정찰 자산도 이를 탐지하지 못했습니다.

Q. 2014년 건 우리가 확보를 한 거고, 보면 벌써 8년이나 지났잖아요. 무인기 기술이 많이 발전했거든요.성능이 좋아지지 않을까요?

네. 북한이 300여 대의 무인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군 정보쪽으로 확인해 본 결과, 1000대 이상으로 잠정 파악 중입니다.

게다가 북한은 중국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드론을 쉽게 살 수 있는데요. 현재 중국에서 군사용으로 쓸 수 있는 드론을 사면 40mm 포탄을 장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런 드론으로 생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하거나 원전 등 기반시설을 공격한다면 우리에게는 큰 위협이 되는 거죠.

또 북한 방송에서도 드론들이 등장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열병식에서 화려하게 하늘을 수놓기도 하고, 드론으로 미사일 쏘는 장면을 촬영하는가 하면, 중국제 드론 모양과 유사하게 3D 영상을 만들어서 홍보용으로 쓰기도 합니다.

2014년 당시에는 일본제 엔진에 100만 원짜리 민간 GPS를 달고, 실시간으로 신호를 쏴주는 방식이 아니라 무인기가 다시 북한에 도착하면 카메라 사진을 회수하는 방식이었는데요. 지금은 상당히 발전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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