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있는 정형외과 병원 홈페이지에 걸린 의사 A 씨의 소개문입니다.
정형외과 전공의로서 주요 의과대학에서 외래 교수를 역임했고, 관련 연수도 수차례 다녀왔다고 나와 있습니다.
다른 병원으로 옮겨서도 같은 이력을 내세웠습니다.
모두 거짓말입니다.
A 씨는 30년 전인 1993년 의과대학 학부를 졸업했을 뿐, 그 뒤론 의료와 관련해 그 어떤 자격도 딴 게 없습니다.
대신, 대학 졸업 2년 뒤인 1995년 다른 사람의 의사 면허증을 직접 오리고 붙여 자신만의 가짜 면허증을 만들었습니다.
허위 의사 면허증으로 진료를 이어온 기간만 27년, 근무한 병원은 전국적으로 60곳이 넘습니다.
실제로 의대를 나온 데다, 겉보기엔 멀끔한 면허증, 구급대 고문 등으로 지정된 각종 위촉장까지 제시해 병원들도 의심 없이 A 씨를 채용했습니다.
다만, 의사 면허 번호만큼은 없다 보니, A 씨는 이전 근무 병원에서 행정 처리가 늦어진다는 식의 핑계를 대며 새 병원에서 등록을 미뤄왔습니다.
그동안 병원장 명의의 전자의무기록 코드를 부여받아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전도 발행했습니다.
술을 먹고 손가락 봉합 수술을 하다 의료 사고를 내 환자와 급히 합의한 적도 있습니다.
결국, A 씨의 의료 행위를 의심한 병원 관계자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의사 면허가 취소됐던 거뿐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보완 수사 과정에서 A 씨가 애초 면허가 아예 없는 '가짜 의사'란 사실을 밝혀 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A 씨를 고용한 병원장 9명도 면허 취득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무등록 고용한 혐의 등으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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