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새벽 0시 10분쯤, 두 손에 짐꾸러미를 든 39살 김 모 씨가 걸어갑니다.
직후에 불이 난 모텔의 308호에 혼자 투숙했는데 5시간쯤 뒤 그 방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연기 흡입으로 병원 치료를 받던 김 씨는 경찰이 추궁하자 순순히 자백했습니다.
[경찰 전화 인터뷰 : 형사들이 가서, 너 혹시 308호 투숙한 거 맞나? 맞다, '고개 끄덕끄덕', 네가 불 냈나? '끄덕끄덕'.]
김 씨는 인근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일용직 노동자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일단 신변을 비관한 김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씨의 행동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불붙은 베개에 화장지를 올려놓고 이불을 덮어 불이 확산하도록 하는가 하면, 깜빡한 자신의 짐을 찾겠다며 나갔던 방에 다시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묻지 마 방화'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이 와중에 그나마 다행인 건 방화 직후 누군가가 사람들을 깨우고 다니면서 위험을 알렸던 겁니다.
[모텔 화재 생존자 : 복도에서 무슨 소리가 계속 났어요. 말은 안 들리고 약간 신음하시는 것처럼 막 힘줘서 뭔가를 두들기는 소리가 났어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감식을 실시하고, 정확한 화재 발생 경위와 모텔의 소방장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취재기자 : 김동우
촬영기자 : 문한수
영상편집 : 원인식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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