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시와는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멸종위기 동물, 수달.
이 수달이 서울의 하천에서 최소 15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연번식으로 새끼를 낳은 수달 가족도 있었습니다.
김의태 기자입니다.
[기자]
수달 한 마리가 눈밭을 둥굴고 있습니다.
한참을 놀더니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화려한 서울 도심 야경을 배경으로 한강 둔치를 이리저리 해매는 수달도 있습니다.
서울에서 멸종위기 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된 수달 15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곳 여의도 샛강을 비롯해 탄천, 중랑천 등 일대에서도 수달의 서식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수달의 주요 활동 시간은 어두워지는 시간대부터 날이 밝아지는 다음날 오전 까지였습니다.
1974년 팔당댐이 완공되면서 한강 이남으로의 이동이 끊긴 후 수달은 자취를 감췄는데 지난 2016년부터 탄천 등에서 간간히 목격돼 왔습니다.
[한성용 / 한국수달연구센터장]
"배설물에 수달의 내장 유전자가 붙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 신선한 수달 배설물을 채집해요. 분석을 했더니 15마리가 사는 걸로 평가가 된 겁니다."
탄천과 성내천 하류에서는 일가족으로 보이는 수달 5마리가 확인돼 자연번식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강 주변에 생태공원이 조성되고 흙과 바위 등으로 둔치를 바꾸면서 수달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달라진 겁니다.
서울시는 "수달을 발견하면 돌을 던지거나 고함을 지르지 말고 가까이 접근해선 안 된다"며 "개는 반드시 목줄을 채워 산책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의태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영상편집 : 방성재
김의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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