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에 칭칭 감긴 ‘멸종위기종’ 바다거북 극적 구조

채널A News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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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서귀포 바다 속에서 멸종위기종 붉은 바다거북이 폐그물에 걸렸습니다.

더 지체하면 익사할 뻔했는데 간신히 구조됐습니다.

최근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잠수복을 입은 해경대원이 바다거북에게 접근합니다.

멸종위기종인 붉은바다거북입니다.

몸통은 물론 뒷다리까지 폐그물에 감겨 꼼짝을 못합니다.

조심스레 그물을 끊어주자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장세일 / 서귀포해양경찰서 경사]
"머리도 쓰다듬어 주니까 도와주는 걸로 인지를 했는지 얌전히 있었습니다. 그물을 끊고 헤엄쳐 나가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런 운좋은 경우는 드뭅니다.

부산 앞바다에선 붉은바다거북이 죽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해경대원 4명이 들어야 할 정도로 다 자란 성체였지만 폐어망 줄에 걸려 익사한 겁니다.

바다를 오가며 해변이나 모래사장에 알을 낳는 바다거북은 최근 개체수가 급감하며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꼽힙니다.

수면 위로 나와 숨을 쉬어야 하지만 바다에 버려진 폐어구에 뒤엉켜 익사하거나, 해양쓰레기를 먹이로 오인해 삼켰다 폐사하는 경우가 속출합니다.

최근 5년 간 우리 바다에서 폐사한 바다거북은 180마리가 넘습니다

[김경신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
"해양보호생물이 특정 해역의 해양쓰레기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그러면 그 지역에 해양 보호구역을 설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해양쓰레기가 여전한 가운데, 멀지 않는 훗날 바다거북을 더이상 볼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


배영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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