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열제 대란…주변국에서도 품절 사태
[앵커]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의약품 대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해열제 수요가 급증했는데요.
중국으로 보내지는 물량이 늘면서 주변국에서도 품절 사태가 벌어질 정도입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의 한 약국 약사들이 포장된 해열제를 뜯어 재포장하고 있습니다.
해열제를 구하려 줄을 선 사람은 많은데, 준비된 약이 부족해지자 낱개로 나눠주려는 겁니다.
쌓여있는 호흡기 관련 중의약과 달리 해열·진통제 매대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일부 지방에서는 공립병원이 폐쇄되는 등 의료사정이 악화하면서 약을 구하는 게 더 어려워졌습니다.
기존 PCR 검사소를 개조한 임시진료소에서 아이에게 먹일 해열제를 간신히 구한 아버지는 한숨을 돌렸습니다.
"가깝고 찾기 편해서 약을 받으러 왔습니다. 해열제를 받았으니 바로 돌아가서 아이에게 먹일 겁니다. 쉽지 않네요."
중국의 해열제 품귀 대란은 주변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외국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해열제를 대량 구매해 중국으로 보내면서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한국은 물론 일본과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만에서는 약사협회가 자발적으로 1인당 해열제 구매 제한 조치에 나선 가운데, 대만 당국은 수출제한 조치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매자의) 대략 10~20%는 중국으로 보내고 있는데, 뿐만 아니라 대만의 코로나19와 독감 상황도 해열제 부족의 원인입니다."
중국 당국은 의약품 대란을 틈타 각종 매점매석과 부당한 방역 물자 가격 인상 등의 행위를 할 경우 엄단하겠다며 강력 단속을 예고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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