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 시행 이후 북미 시장에서 한국산 전기차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 안에 마련될 시행령에 우리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는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아이오닉5와 EV6를 미국에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현대기아차는 두 차종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상반기에만 4만 대 가까이 전기차를 팔아 테슬라에 이어 2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7월부터 판매가 줄기 시작하더니 IRA 발효의 여파로 하반기 시장 점유율이 7~8%대로 떨어졌습니다.
[김연학 /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사람들이 계약을 취소할 수도 있고, 7,500달러 보조금을 준다고 하는데 굳이 현대기아차를 사야 되겠는가, 그런 심리적인 여파 혹은 마케팅 전략상 차질 이런 것들 때문에….]
IRA의 영향으로 내년 전망은 더 불투명해졌습니다.
누적 판매 20만 대까지만 보조금을 지급하던 조항이 폐지돼 GM과 포드, 테슬라 등도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항구 /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 그게(세제 혜택) 풀리니까 모델이 다양화 되거든요. 경쟁이 더 심화 돼요. 그러면 지금보다는 현대 기아차가 경쟁하기는 버겁죠.]
IRA 개정 요구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우리 정부는 시행령에 우리 의견을 반영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IRA의 적용을 받지 않는 상업용 전기차의 범위를 기존 버스와 트럭에서 렌터카와 리스, 공유 차까지 확대해 달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권용주 /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 : 틈새라도 우리가 한국산 전기차를 팔 수 있게 하고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가 상업용 전기차의 범위를 확대 해석해 달라고 요구하게 된 배경인 거죠.]
하지만 IRA를 주도한 민주당 의원은 이 같은 요구에 반대 의사를 밝혔고,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안에 구체적인 법 시행령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내년에 IRA가 본격 시행되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됩니다.
우리 기업이 미국 내 생산기지를 갖추기 전 앞으로 1~2년 동안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해법을 찾는 일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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