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초등학교 바로 앞에서 하교하던 9살 어린이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났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이었지만, 안전시설이 없어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는데요.
비슷한 위험에 노출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김태원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초등학교 앞입니다.
수업을 마친 뒤 보호자 손을 잡고 집으로 가는 시간,
일방통행 방향을 무시한 오토바이가 어린이들 옆을 지나쳐 갑니다.
찻길과 보도 구분이 없는 이면도로라, 어린이 보호구역이란 말이 무색하게 최소한의 안전시설조차 없습니다.
보행 통로를 표시하는 노란 경계선은 그어져 있지만, 펜스나 차단봉 등 보호 장치는 없어 아이들이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9살 딸을 매일 데리러 올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박미선 / 서울 논현동 : 주정차 돼 있을 땐 아이들이 이곳을 못 지나가면 도로로 돌아서 가야 돼요. 그러면 아이들 얼마나 위험하겠습니까. 저도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끝나고 정신없이 와서 (아이를) 데리고…. ]
다른 초등학교 앞도 등하굣길이 위태로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학부모들은 보행 통로라도 만들어달라고 자치구에 거듭 호소했지만, 길이 좁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합니다.
[최정인 / 서울 오류동 : 매번 이제 새 학기가 될 때 1학년 올라오는 부모님들이 걱정돼서 구청에 민원을 넣었더니. 어쨌든 나와서 실사는 한 번 하고 가시지만, 그 뒤로 이뤄지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대요.]
지난 3일 서울 청담동에서 9살 이 모 군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곳도 어린이 보호구역인 이면도로였습니다.
이처럼 어른들의 안전불감증으로부터 어린이들의 목숨을 지킬 가장 좋은 해결책은 보도를 설치하고 차단봉이나 펜스 등 보호 장치를 설치하는 것.
그러나 학교 주변은 대부분 주택가라, 최소 1.5m 폭의 보도를 확보하기가 어렵습니다.
학교 근처에선 차가 빨리 달릴 수 없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래서 서울시는 이미 지난 2019년 어린이 보호구역 이면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30km에서 20km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지난 4년간 제한 속도가 실제로 하향된 곳은 전체 6백여 곳 가운데 백 군데도 되지 않습니다.
[조준한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 (중략)
YTN 김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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