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로 코로나를 고집하던 중국 정부가 드디어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코로나 음성증명서가 없이도 버스나 지하철을 탈 수 있게 된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음성 증명을 요구하는 공공기관들이 많아서 혼란스럽습니다.
베이징 공태현 특파원이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오늘 아침까지도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검사 받은지 48시간을 넘긴 상태입니다.
이렇게 휴대전화 어플에 건강코드에 문제가 있다는 경고 문구가 뜨면 지하철역 개찰구를 통과 할 수 없었는데요.
오늘은 경고 팝업이 뜬 상황에서도 개찰구 통과가 가능합니다.
베이징 시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48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코로나 음성 증명서가 필요했지만, 오늘부턴 지하철이건 버스건 없어도 무사 통과입니다.
[버스기사]
"(증명서) 필요 없어요. 필요 없어요."
마트는 음성증명서를 검사하지만, 허술합니다.
[현장음]
"(건강코드 필요해요?) 스캔해야 해요.(3일 넘겼는데 가능해요?) (손짓)"
마트 입구에서도 코로나 음성을 확인하긴 했지만 초과된 검사 시간을 보고도 눈감아 주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음식점들은 여전히 내부 취식 불가입니다.
[식당 종업원]
"(문 열었어요?) 내부 식사는 안되고 배달만 됩니다. (못 들어가요?) 네"
제로코로나 완화로 도리어 불안한 심리는 신속 항원검사 키트와 감기약 사재기 행렬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약 구매는 여전히 48시간 증명서가 필수입니다.
[약국 관계자]
"(48시간) 가능한 친구 보고 사오라 해. 살 수 없어."
일부 지역에선 폭설 속에 코로나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 긴 줄을 서기도 했습니다.
방역 완화 전환에 PCR 검사소부터 줄여놓고는 여전히 음성증명서를 요구하는 곳이 많자 벌어진 촌극입니다.
들쑥날쑥한 방역 완화에 한동안 혼선이 불가피해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공태현 특파원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