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APEC 개막…바이든 부재 속 시진핑 광폭 행보
[앵커]
G20 정상회의에 이어 또 다른 대형 국제외교 행사 APEC 정상회의가 태국에서 개막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불참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광폭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베이징을 연결해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시진핑 주석이 이번 회의의 중심 인물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고요?
[기자]
이번 APEC 정상회의는 4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됐습니다.
21개국 정상들은 개방과 연결, 균형이라는 주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무역·투자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다만, 회의 의제가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대만 해협과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상황 등 당면한 현안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상회의 자체보다 오히려 정상 간 양자 회담이나 별도 기자회견에서의 발언이 오히려 더 주목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입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불참했는데요.
이러다 보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회의에서 중심 인물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입니다.
시 주석은 다자 외교무대 복귀전이라고 할 수 있는 G20 정상회의에서도 모두 11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9월 상하이협력기구 참석을 위해 중앙아시아를 순방했지만 주로 우방국 중심이었다면, G20 정상회의가 글로벌 다자 외교부대 복귀전이 된 셈입니다.
그만큼 국제무대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고,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APEC회의에서도 광폭 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시진핑 주석은 어제(17일) 기시다 일본 총리와도 처음 만나 양자회담을 했는데요.
어떤 의제가 논의됐습니까?
[기자]
시진핑 주석과 기시다 일본 총리가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태국 방콕에서 40분간 회담을 했습니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과 비교해서는 약 15분 정도 길었습니다.
중일 정상은 대만 해협과 북한 문제 등 지역 현안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담 후 기시다 총리는 "양국이 안보 분야에서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것에 의견이 일치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핵무기 사용, 핵전쟁에 반대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양측 발표문을 보면 영유권 갈등 지역인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가 있는 동중국해 문제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측은 기시다 총리가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탄도 미사일 발사 등 군사 활동에 우려를 표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는데요.
시 주석은 이에 역사와 대만 등 중대한 원칙 문제는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초와 기본 신의와 관련되는 것이라며 대만에 접근하는 일본의 행보를 견제했습니다.
중국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략자주'를 견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일본이 미국의 영향에서 벗어난 독자적 대중국 정책을 펼치라는 요구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며, 유엔 안보리 등에서 중국이 역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의 노력을 통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일중 관계 구축을 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략적 관점에서 양국 관계의 진로를 계획하고,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중일 관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앵커]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의 창업자인 장중머우 전 회장이 참석합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해리스 부통령을 만날지 관심이라고요?
[기자]
1991년 APEC에 가입한 대만은 중국의 반대로 매번 총통 대신 별도의 대표를 지정해 파견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의 창업자인 장중머우 전 회장이 APEC 회의에 대신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APEC 환영 만찬에 참석한 장 전 회장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돼 주목을 받았는데요.
반도체 등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미국이 중국을 배제하려는 시도가 다각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장 전회장이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APEC에 참석한 해리스 부통령과도 만날지도 관심입니다.
미국 주도의 대중국 압박 정책을 반대하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시진핑 주석은 이번 APEC회의에서도 같은 논리로 참가국들을 설득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중국의 코로나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신규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고요?
[기자]
중국 방역당국이 오늘(17일) 오전 발표한 신규 감염자 수는 무증상에서 유증상으로 재분류된 감염자와 해외입국자를 제외하고 2만4,028명입니다.
중국에서 신규감염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 4월 13일, 2만8,973명에 갈수록 근접해 가고 있습니다.
최근 봉쇄에 반발하며 유혈 시위까지 벌어졌던 광둥성에서만 1만명에 육박하는 감염자가 새로 확인됐고, 충칭과 허난 간쑤성과 네이멍구 등에서 네자릿수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중국 당국이 방역장성을 쌓아 온 베이징에서도 458명이 나오면서 하루 전과 비교해 23명 늘었습니다.
중국의 신규감염자 수는 지난 10일 6개월 만에 1만 명을 넘어선 이후 확산세가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는데요.
불과 일주일 만에 2배 이상 폭증한 겁니다.
올 겨울 코로나19와 계절성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은 최근 방역정책을 '정밀 방역'으로 완화했는데요.
이 때문에 중국의 신규 감염자 수가 곧 역대 최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에선 '봉쇄 공포증'이 확산하고 있다면서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제가 사는 아파트도 어제 새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