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블링컨 美국무, 주말 방중…"시진핑 만날 예정"
[앵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 주말 중국을 방문합니다.
지난해 11월 미중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긴장 수위는 다소 낮아졌다는 평가인데요.
베이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블링컨 장관이 방중 기간 시진핑 주석을 만날 수도 있다고요?
[기자]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온라인판에서 보도한 내용입니다.
신문은 오는 5~6일 사이 중국을 방문하는 블링컨 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다고 보도했습니다.
만남이 성사된다면 미국과의 대화를 중시하는 중국 측의 자세가 명확해진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 이후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주미대사로 근무했던 친강 외교부장은 대표적인 늑대전사, '전랑 외교의 대명사'로 알려졌습니다.
그런 그가 지난달 춘제 기간 미국 프로농구 경기장 스크린에 영상 메시지를 띄우며 전혀 다른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미중 경제팀 수장이 대면했고, 양국 기후특사가 화상으로 대화를 하는 등 다방면에서 대화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다음달 양회를 계기로 시진핑 주석의 집권 3기가 본격 출범하는 가운데, 중국은 경제와 민생 개선에 국정의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대외 관계의 핵심인 미국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관리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미국이 중국과 맞서기보다 대화를 하길 바랍니다. 양측이 교류하는 것은 (모두가 손해를 보는) '제로섬'이 아니라 '상생'하는 것이며, 양국 정상의 합의는 행동으로 옮겨져 미중관계를 더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앵커]
블링컨 장관의 방중이 예고된 상황에서 중국의 것으로 의심되는 정찰 풍선이 미국 본토 상공에 침투했다고요?
변수가 되겠는데요?
[기자]
미국 국방부가 브리핑을 통해 "현재 미국 본토 상공에서 고고도 정찰기구가 탐지됐다"고 밝혔습니다.
미 당국은 이 정찰기구가 위협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핵미사일 시설이 있는 민감한 지역 주변 상공까지 날아다닌 것으로 판단해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 정찰기구가 중국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기구는 미국의 3개 핵미사일 격납고 중 한 곳인 몬테나주 상공도 지났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백악관에 즉각 보고가 됐고, 필리핀을 방문 중인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현지에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일이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방중 계획이 알려진 지난달 "미중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방중 목적은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계속 대화하면서 가드레일을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둘러싼 미·중 간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요?
[기자]
중국의 거듭된 유화정책에도 미국은 대중국 견제와 압박의 강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오스틴 국방장관의 아시아 방문을 계기로 미국은 필리핀에서 4곳의 군기지 사용권을 확보하면서 대중국 견제의 교두보를 만들었습니다.
"동맹을 현대화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입니다, 중국이 서필리핀해에서 불법적인 영유권 주장을 계속하기 때문에 특히 중요합니다."
남태평양 도서국 솔로몬제도에는 30년 만에 대사관도 재설치했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정학적 다툼에는 관심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관변 매체들은 "중국에 맞서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발로는 대만을 독립 주권국가로 인정하는 법안 등이 줄줄이 발의되고 있고,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올 봄 대만 방문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만 문제만큼은 중국도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부분으로 규정하는 만큼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대만과 관련한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길 바랍니다.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중단하고 미중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깨는 일을 하지 말기 바랍니다."
[앵커]
중국 당국이 한국발 비행기 탑승객만을 대상으로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 지 사흘째입니다.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기자]
어제까지 입국자들의 반응은 "중국 당국의 조치가 우려한 만큼은 아니다"라는 겁니다.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 또는 내린 이후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대기를 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각 지역별 공항에 따라, 기내 좌석 위치에 따라 내리는 순서가 달라서 기다리는 시간이 제각각이긴 하지만 평균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중국발 입국자들이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한국발 입국자들이 곧장 공항을 나갈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검사 비용도 별도로 받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음에도 중국 또는 대만 국적자들은 검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가 중국인을 대상으로 비자제한 조치를 결정하고, 또 이달 말까지 그 기간을 연장한 데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겁니다.
중국 외교부도 중국인에 대한 차별적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각 나라들과의 왕래가 편리해지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개별 국가가 중국인에 대한 차별적 조치를 고집하는 데 대해서는 대등한 원칙에 따라 대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앵커]
다음주부터는 중국인들의 단체 해외여행도 재개되죠?
[기자]
중국 당국이 그동안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제한해 온 단체 해외여행을 부분적으로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주 월요일(6일)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