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봉쇄 불만 폭발…경찰차 뒤집고 격렬 시위
[앵커]
중국 당국이 시진핑 주석 3연임 확정 이후 코로나 방역 기준을 다소 완화했다고는 하지만, 지독한 통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광둥성에서는 봉쇄에 반발하는 주민들을 무장 경찰까지 동원해 진압하면서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파트 입구에서 무릎을 꿇고 앉은 한 남성이 연신 고개를 조아립니다.
열이 나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갈 수 있도록 외출을 허락해 달라는 겁니다.
계속된 호소에도 외출은 허락되지 않았는데,
"광저우의 방역 정책은 사람 목숨도 신경을 안 쓰네."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결국 방역 초소를 부숴버렸습니다.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에서 끝도 없이 이어지는 방역 봉쇄에 불만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저녁 거리로 쏟아져 나온 주민들이 방역을 위해 세워진 철판을 모두 쓰러뜨리며 항의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방역 요원과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아이고 엄청 늘었네. 무섭다. 무서워."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무장 경찰들까지 출동했는데, 일부 주민들은 경찰이 강제 해산을 시도하며 무자비하게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이 사람을 때렸어요. 방금 안에서 사람을 때리는 것을 봤잖아요. 사진을 찍어두자."
분노한 주민들은 출동한 경찰차를 뒤집기도 했습니다.
광저우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봉쇄가 시작됐는데, 시위는 봉쇄 기간이 또다시 연장된다는 게 알려진 직후 벌어졌습니다.
중국의 전체 신규감염자 수는 지난 11일 1만 명을 넘어선 뒤 닷새 만에 수직 상승해 2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불안감이 커진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독감약과 가정용 산소 호흡기 등을 미리 확보해 두려는 사재기 바람도 불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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