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트럼프 책임론…차기 주자 선두도 내줘
[앵커]
중간선거 이후 공화당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당내 차기 주자 선두자리까지 빼앗기며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데요.
워싱턴 김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간선거 승리를 장담하며 화려한 복귀를 준비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이번 선거는 매우 중요한 선거가 될 것입니다. 옳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고 우리 모두 옳은 일이 무엇인지 알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선거 이후 이번 선거 최대의 패배자라는 평가가 뒤따랐고 민주당의 선전이 두드러지며 공화당 내 입지는 점점 더 위축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줄곧 선두를 지켜온 당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2위로 밀려났습니다.
'리틀 트럼프'에서 '트럼프 대항마'로 부상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선 것입니다.
야후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중간선거 이후에 공화당원과 친공화당 성향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2%가 차기 주자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도는 35%에 머물렀습니다.
지난 10월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5%, 디샌티스 주지사는 35%의 지지율을 보였는데 한 달 만에 뒤바뀌었습니다.
친트럼프 인사의 대거 낙선으로 입지가 크게 흔들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디샌티스 주지사는 큰 격차로 재선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4년 전에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했지만 아직도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난 이제 막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문에 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본격 대권행보에 나서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상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15일 출마선언을 시사했지만, 측근들은 책임론이 사그라든 이후로 시기를 미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경우 지지하지 않겠다는 선언까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김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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