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도 옛말…아파트 당첨돼도 포기
[앵커]
금리 인상 랠리 속에 분양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로또 청약'이라 불리던 무순위 청약 인기가 사그라들고, 아파트 미계약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분양이 이뤄진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계약이 취소·해제된 일반청약 물량을 무작위로 추첨하는 무순위 1차 청약 때 경쟁률이 8대 1까지 올랐던 곳인데, 2차 때 1.5대 1, 3차 때 1.1대 1로 떨어지더니 4차 때에는 0.4대 1로 미달됐습니다.
무순위 청약에는 공급 시점 분양가가 적용돼 집값 상승기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어 '로또 청약'으로까지 불렸지만 고금리에 집값이 급락하자 인기가 식은 겁니다.
"현재는 무순위 청약 5차 공고까지 난 상태입니다. 이밖에도 수도권 곳곳에서 미계약 되거나 청약이 돼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
관악구에는 무순위 청약이 14차까지 진행된 아파트가 등장했고, 경기 의왕시의 한 단지는 지난달 청약 때 522가구 모집에 2,900명이 몰렸지만 당첨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해 대부분인 508가구가 미계약분이 됐습니다. 이후 무순위 청약을 했지만 6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습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수도권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아파트 물량은 7,363가구로, 작년의 3배 가까이 됩니다.
수도권 아파트 미계약 물량 경쟁률은 44.9대 1. 지난해의 절반 수준입니다.
"집값이 더 떨어질지 모른다는 우려에다가 대출 금리까지 치솟다 보니까 실수요자마저도 청약을 꺼린 게 아닌가 분석이 됩니다."
무순위 청약의 해당지역 거주 요건 폐지 등 정부가 규제 완화 방안을 내놨지만, 집값 추가 하락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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