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하원 공화당 승리 예측…상원은 초접전
[앵커]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4년 만에 하원을 차지할거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자세한 미국 중간선거 상황, 취재기자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정호윤 기자.
[기자]
네, 우선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의 경우 각종 예측조사와 개표상황을 종합해 볼 때 공화당이 사실상 승리했습니다.
218석을 확보하면 과반이 되는데, 뉴욕타임스는 오후4시 현재 공화당이 191석, 민주당이 166석을 가져가는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NBC방송은 공화 219 대 민주 216, CNN은 공화당이 193석 민주당이 170석을 확보한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차이는 다소 있지만 대부분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이 하원에서 압승할 것으로 전망한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는 민주당이 예상보다는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앵커]
100명 가운데 35명을 새로 선출하게 되는 상원선거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상원은 예상대로 초접전 양상입니다.
지금까지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정확히 50대 50으로 의석수를 양분해 왔는데요.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CNN은 이시각 현재 민주당이 48석, 공화당이 47석을 확보한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예상 확보 의석이 단 한 석 차이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상원 다수당을 결정할 경합주에서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초접전 양상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특히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조지아주는 민주-공화 후보 간 표차가 수백표에 불과한데요.
다음달 결선 투표까지 가봐야 당선자를 확정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반면 최대 경합지로 꼽혔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선 1%포인트 안팎의 그야말로 진땀 승부 끝에 민주당의 승리로 귀결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미국의 중간선거가 집권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띄다 보니까 민주당 입장에선 쉽지 않은 선거라는 얘기가 많았는데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선거는 바이든 행정부 지난 2년의 평가일 뿐 아니라 2024년 대선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선거 결과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사람, 바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닐까 싶은데요.
취임 이후 2년 동안 펼쳐온 정책이 유지될지, 2년 뒤 정권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공화당에 정국 주도권을 내주게 될지 그야말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설령 하원을 공화당에 내주더라도 민주당이 상원에서 승리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게 현지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하지만 상원과 하원 모두 공화당이 접수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공화당은 의회 권력을 손에 쥘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각종 비위에 대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백악관은 앞으로 의회의 잇따른 공세를 방어하는 데 집중해야 해서 새로운 정책 추진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바이든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앵커]
이번 중간선거와 맞물린 또 다른 관심사죠. 트럼프 전 대통령 얘기인데요.
벌써부터 다음 대선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제 중간선거 본투표가 시작되기 전 "오는 15일, 다음주 화요일에 플로리다에 있는 자택에서 매우 큰 발표를 할 것"이라고 깜짝 선언을 했습니다.
무슨 발표인지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현지 언론들은 대권 재도전을 선언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뒀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권 행보는 중간선거가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보다 노골적으로 이어졌습니다.
타깃은 공화당 내 대선 경쟁자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인데요.
폭스 뉴스 등 언론 인터뷰를 통해 "디샌티스 주지사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아주 심하게 다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은 겁니다.
재선에 도전했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으며 공화당 내 차기 대선 후보로도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앞으로 두 사람의 한지붕 아래 파워게임은 보다 치열해질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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