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발 고물가 행진…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듯
[앵커]
요새 외식물가가 뛰면서 국수 한 그릇 사먹기도 부담스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죠.
1년 새 밀가루, 식용유 등 가공식품 가격이 크게 뛴 게 영향을 미친 탓인데요.
문제는 최소 내년 1분기까지는 이런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란 점입니다.
이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도 시장 상인들의 한숨은 깊었습니다.
기나긴 코로나 터널을 지났더니 이제는 오르기만 하는 재료값이 문제입니다.
"다 올랐어요. 안 오른 게 하나도 없어. 재료비가 다 올랐어 전체적으로. 지금 가격은 못 올리고 있죠. 올려야 되는데…"
특히 식용유, 밀가루 같은 가공식품 가격이 빠르게 뛰면서 소비자가 체감하기 쉬운 식탁물가와 외식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지수는 113.18,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올랐습니다.
2009년 5월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입니다.
식용유, 밀가루, 부침가루 등의 상승 폭이 특히 가팔랐는데, 전체 73개 품목 중 이유식, 유산균, 과실주만 빼면 안 오른 게 없을 정도입니다.
곡물·팜유·원유 등 국제 원자잿값이 뛴 게 영향을 미친 겁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 물가 지수는 무려 21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이대로라면 연간 지수 상승률이 3%대 중반을 넘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국은행은 5%대의 물가 상승세가 내년 1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개인서비스물가의 경우 당분간 6%대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자재가 폭등에서 비롯된 물가 앙등을 당국의 고강도 긴축 정책만으로 잡기 쉽지 않은 탓입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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