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마라톤대회 3년만에 재개…방역통제 완화는 아직
[뉴스리뷰]
[앵커]
중국에서는 코로나19로 중단된 베이징 마라톤대회가 3년 만에 열렸습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중국의 봉쇄식 방역 조치가 완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대규모 정치행사 양회가 열리는 내년 3월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더 우세합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 시내 도로를 달리는 사람들.
2019년 말 코로나가 확산하기 시작한 이후 두 해 연속 중단됐던 베이징 마라톤대회가 3년만에 재개됐습니다.
대회 주최 측은 참가자 3만명을 모집했는데, 올해 초 동계올림픽 이후 베이징에서 열린 최대 규모의 스포츠 행사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마라톤 대회 개막이 중국의 봉쇄식 방역 조치가 완화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20차 당대회 직후 개방 의지를 강조하거나, 국제선 여객기를 증편하는 등의 조치는 방역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새로운 발전 패턴을 구축하는 것은 폐쇄된 국내 단일 순환이 아니라 개방된 국내·국제 쌍순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변매체 환구시보의 전 총편집인 후시진 역시 최근 SNS를 통해 과도한 통제식 방역은 비과학적이고 효과적이지 않다고 한 지적도 예사롭지 않은 신호로 읽힙니다.
문제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흘 연속 3천명대를 이어오던 감염자 수는 일요일 오전 발표 기준 4천4백명을 넘겼는데, 최근 반년새 최대 기록입니다.
베이징시 일부 지역에서는 그동안 사흘에 한 번씩 받던 코로나 PCR검사를 앞으로 사흘간 매일 한 차례씩 받으라고 통보하는 등 오히려 방역 조치는 강화됐습니다.
"코로나 확산세는 넓은 지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상황은 심각하고 복잡합니다. '제로코로나' 정책을 흔들림없이 지속하겠습니다."
중국 방역당국은 정밀성을 높여 맞춤형 방역을 펼치겠다고 강조했지만, 지금과 같은 봉쇄식 방역 정책은 중국의 대규모 정치행사인 양회가 열리는 내년 3월까지 계속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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