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와 잇따른 금리 인상 등으로 관련 지표가 모두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와 토지 거래 건수뿐 아니라 증여도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최기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북구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일곱 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해도 미계약 물량이 소진되지 않자 건설사가 관리비를 대신 내주기로 했습니다.
[해당 건설사 관계자 : 지하에 마트 운영하고 수익금, 2층에 식당 수익금, 태양열 수익금, 지하 주차장 남는 거…. 또 임대료 사업 여러 가지 해서 관리비를 우리가 지금 충당을 해주기로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이처럼 집값 하락으로 청약 열기가 식으면서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9월 가입자 수는 전달보다 4만 7백여 명 줄었는데, 지난 7월에 만 8천 명 줄어든 뒤 석 달 연속 감소세입니다.
[여경희 /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 집값 하락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분양가 현실화로 시세 차익 기대감이 낮아졌고, 급매물이 늘면서 수요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진 점이 통장 가입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됩니다.]
부동산 개발 사업 현황의 척도인 토지 거래도 급감했습니다.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전국 토지 거래량은 47만 9천여 필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줄었습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토지의 가치는 토지 자체보다는 해당 지역의 개발 가능성 등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이 급격히 침체되는 등의 상황이 토지 거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증여도 줄었습니다.
전국 아파트 증여는 지난해 9월 4천7백여 건에서 올해 9월엔 2천7백여 건으로 감소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증여 역시 지난해 9월 440여 건에서 올해 9월엔 190건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 부동산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과세 표준액이 낮아져서 절세 효과가 있는 데다, 내년 5월 9일까지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로 인해, 이때까지는 다주택자들이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부동산 시장 최대 변수인 금리 인상이 멈추기 전까진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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