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훈련 연장에 반발…심야 미사일·포사격 도발

[앵커]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한미는 오늘로 종료 예정이던 연합 공중훈련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는데, 북한이 이에 반발해 한밤중에 탄도미사일을 쏘고 포사격도 감행했습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지성림 기자.

[기자]

네, 한미 군 당국이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기간을 더 연장하기로 한데 반발해 북한이 어젯밤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포사격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어제(3일) 오후 9시 35분쯤부터 9시 49분쯤까지 황해북도 곡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사일 비행거리는 약 490㎞, 고도는 130㎞, 속도는 마하 6으로 탐지됐습니다.

북한은 이어 어젯밤 11시 28분쯤부터는 강원도 금강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80여 발의 포병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북한은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 완충구역 안으로 포탄을 퍼부어 9·19 남북 군사합의를 또다시 위반했습니다.

이 같은 심야 무력 도발은 북한군을 총괄하는 박정천 노동당 비서의 담화가 나온 지 약 한 시간 후부터 시작됐습니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겸임하는 박정천은 어제 오후 8시 38분쯤 발표한 담화에서 한미의 '비질런트 스톰' 연장 결정에 대해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가 "현 상황을 통제 불능의 국면으로 떠밀고 있다"며 한미는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공군은 어제 오후 한미 합의로 '비질런트 스톰'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본인이 미 국방부 장관에게 요청해 '비질런트 스톰'을 내일까지 하루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비질런트 스톰은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A와 F-35B를 비롯해 240여 대의 공중전력이 참가하는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입니다.

북한은 비질런트 스톰에 반발해 최근 1주일새 탄도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 등 30여 발의 각종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어제 오전 7시 40분쯤에는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습니다.

또 그제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발령되는 등 북한의 무력 도발은 점점 더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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