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출근길 도로 점거…과격 퍼포먼스 환경운동
[앵커]
기후 위기 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환경단체의 행동이 나날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출근길 도로점거 시위에 나섰다는 소식인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탈리아 로마 도시외곽순환도로 한복판을 점령한 사람들.
화석 연료 사용에 반대하는 이탈리아 환경단체 '울티마 제네라지오네' 회원들이 차선을 점거한 채 차량 행렬을 막아선 겁니다.
공휴일 다음 날 출근길 벌어진 봉쇄 농성에 운전자들은 사정도 해보고 항의도 해봤지만 막무가내입니다.
결국 분노가 폭발한 일부는 시위대의 플래카드를 빼앗고 아스팔트 바깥으로 끌어냅니다.
이 단체는 지난 6월과 10월에도 각각 로마 시외와 시내에서 도로 점거 시위를 벌인 바 있습니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정부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과격한 퍼포먼스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고흐의 '해바라기', 모네 '건초더미'에 이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도 영국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에 의해 이물질이 뿌려지고 풀칠 당하는 수난을 겪었습니다.
이들은 이보다 이틀 전 런던 마담투소 박물관에서 찰스 3세 국왕의 밀랍 인형에 초콜릿케이크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하며 우리 아이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 오르세박물관에서 명화에 수프를 뿌리려다 미수에 그친 활동가 역시 이 단체 소속으로 추정됩니다.
명화에 갖는 관심의 반만이라도 환경 문제에 기울여달라는 것이 기후활동가들의 주장.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지나치게 극단적 방법을 택할 경우 오히려 반감만 살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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