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태원 참사로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비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천사 같은 동생부터, 할머니에게 용돈을 주던 손녀까지, 다신 만날 수 없는 현실에 유가족들은 큰 슬픔에 잠겼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단둘이 살던 애틋한 동생을 영정 사진으로 마주해야 하는 현실을, 형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참사 다음 날 우연히 회사 동료에게 들은 이태원의 비극.
[박 모 씨 / 희생자 형 : 회사 동료랑 담배 피우면서 얘기하다가 이태원에 큰 사건이 일어났다. 그래서 '어 그래?']
전날 집에 들어오지 않은 동생이 머릿속에 떠올랐을 땐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박 모 씨 / 희생자 형 : (동생)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죠. 그랬더니 형사가 받더라고요. 분실 폰이라고.]
형제는 평생 함께 살고 싶을 만큼 우애가 남달랐습니다.
[박 모 씨 / 희생자 형 : 싸우지도 않았고 그냥 내가 동생을 너무 사랑했으니까. 항상 고마운 동생이었으니까.]
손녀를 먼저 떠나보낸 할아버지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게 자라준 손녀의 어릴 적이 주마등처럼 스쳐 갑니다.
[이 모 씨 / 희생자 할아버지 : 할머니하고 살았고 어렵게 어렵게 학교 다녀서 이제 졸업하고 취직하니까 이런 사고가 났지.]
정이 많던 손녀는 어른이 돼서도 할머니, 할아버지를 살갑게 챙겼습니다.
속 한 번 안 썩이고 취직해 용돈까지 쥐어 주던 손녀를 다신 볼 수 없단 생각에 하늘이 무너져 내립니다.
[이 모 씨 / 희생자 할아버지 : 돈이라면 안 쓰고 꼭꼭 모았어요. 어렵게 컸거든요. 꼭꼭 모아서 자기도 좀 잘 살아보려고. 할머니 용돈도 한 달에 30만 원 줬다고 하더라고요.]
누구도 더는 이런 아픔을 겪지 않길 바라는 할아버지가 세상에 꼭 전하고 싶은 말입니다.
[이 모 씨 / 희생자 할아버지 : 사전 준비를 더 확실히 했으면 이 참사가 안 났을지도 모르는데 (대책이) 좀 미적지근하고. 앞으로는 더 관리를 잘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교복을 입은 열여덟 살 학생들이 친구의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중간고사를 마치고 스트레스를 풀려고 찾았던 이태원이 생의 마지막 장소가 됐습니다.
효심 깊은 외아들을 떠나보낸 가족들은 친구들의 조문을 받은 이 순간이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을 빼앗아간 이태원 참사.
재발 방지 대책이 공염불에 그치지... (중략)
YTN 김다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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