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특보] 핼러윈의 비극…이태원 '압사 참사' 154명 사망
이태원 대규모 참사, 이제 만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사건에 대한 충격과 안타까움은 더해만 가고 있습니다.
사망자도 밤사이 늘어 154명이 됐는데요.
관련 내용, 백승주 한국 열린사이버대학 특임교수와 함께 짚어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밤사이 사망자가 늘어, 지금까지 이태원 참사 총 사망자는 154명이 됐습니다. 아무래도 애초부터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분 등 중상자가 많은데다 계속해서 늘고 있다 보니, 사망자 수 역시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요?
사망자가 계속해서 늘면서 사고 당시 부상자들의 병원 분산 조치가 적절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참사 직후 사고 현장에 가까운 순천향병원에 환자들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조기에 응급 환자 처치가 늦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건데요. 실제 이 병원의 응급병상수는 20개 남짓이지만, 3명 중 1명이 이 병원으로 이송이 됐다고요?
사태 초기 가까운 병원에 환자가 몰리는 일이야 어떻게 보면 당연해 보입니다만, 문제는 이 상황이 다음날 오전까지 이어졌다는 겁니다. 보통 이럴 경우, 어떤 식으로 환자를 분류 배치하게 됩니까?
복지부는 사고 직후 '현장응급의료소'를 설치해 응급처치와 이송 가능 의료기관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했다고 밝혔거든요. 환자 분산 적절성과 관련해서는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했느냐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전문가로서 이 부분, 어떻게 판단하세요?
이번 참사, 원인도 다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현재 좁은 골목의 많은 인파, 경사진 골목, 행정 부재 등 여러 직·간접적인 원인들이 지적되고 있습니다만, 백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이번 참사의 가장 큰 원인, 어떤 것이라고 보십니까?
소방당국이 처음에 대응 1단계 발령, 후에 2단계, 3단계를 발령하는 과정에 시간이 좀 걸렸거든요. 소방에서도 사고 발생 초기에는 이 정도의 규모의 사고라고 판단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참사가 컸던 건 지형적인 원인도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길이 약 40m, 폭 3m가량의 T자형 골목으로, 성인 6명이 나란히 서기도 힘든 곳인데다 경사까지 급한 곳이거든요. 그런데 이곳에서 수백명 사람이 뒤엉켜있다 쓰러지다 보니 안타까운 압사 사고가 일어난 건데, 이런 내리막길에서 넘어진 사람이 받는 하중 압력이 굉장히 크다고요?
실제 촬영된 한 영상에서는 소방대원이 밑에 깔린 사람을 구조하려고 지만, 쉽게 빼내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보통 이렇게 사람이 5중, 6중으로 깔렸을 때는 어떤 식으로 구조를 하나요?
사고 당시 이 좁은 골목 양옆으로 야외식당 테이블이 설치돼 있었고, 페이스페인팅을 위한 가판대도 있었다고 하는데, 사실 이런 골목길 야외 테이블은 불법이지 않습니까?
현장 영상을 보면 소방대원과 경찰이 구조 활동을 벌이는 동안에도 골목 여기저기서 음악 소리가 크게 흘러나오고 그 음악에 맞춰 수십 명이 춤을 추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야말로 시끄러운 음악에 춤추는 사람에, 현장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는데요. 특히 클럽의 큰 음악 소리로 인해 주변 상황 파악이나 전파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음악의 데시벨 등과 관련해 위반 여부도 확인해봐야 할 사안이 아닌가 싶어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경찰 배치의 아쉬움이 계속해서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경찰은 10만 명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200명의 경찰기동대 인력을 배치하고 인접 지구대와 파출소 야간순찰 인력도 평소보다 1.5배 이상 많이 투입했다고 하는데요. 적절한 대비였다고 판단하십니까?
그런데 200명의 경찰 기동대중 일부는 거리 질서 유지가 아닌 마약 단속, 불법 촬영 등 치안단속 업무 중이었다고 합니다. 거기다 치안업무 특성상 제복 없는 사복 경찰도 많았다고 하는데, 사실 '제복이 주는 경각심'이라는 것도 있지 않습니까?
제보에 의하면 특히 사고 발생 2시간 전인 8시쯤부터 이태원 일대에 이미 인파가 몰려들면서 걷기 힘들 정도로 혼잡했다고 하거든요. 이때라도 바로 경찰 대비에 나섰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아요?
특히 이태원 왕복 4차로의 도로를 통제하기만 했어도 인원 분산이 쉽지 않았을까요?
이번 참사의 가장 큰 원인, 많은 전문가의 지적대로 제대로 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런 축제나 지역행사에는 '안전매뉴얼' 이라는 게 따로 없습니까?
이번 참사와 비교되는 게 바로 2주 전 같은 자리에서 있었던 '지구촌 축제'인데요. 이 행사 역시 주말 이틀간 100만 명이라는 대규모 인파가 몰렸지만, 용산구가 후원하면서 경찰에 의한 거리 통제가 이뤄졌다고요?
이번 참사는 주최가 없는 '민간' 자율에서 열리다 보니, 안전 매뉴얼 적용 대상이 아니었다는 건데, 이렇게 십만여 명이 몰릴 정도의 대규모 축제라는 점이 예상됐다는 점에서 지자체와 경찰, 또 민간의 협조가 너무나도 아쉽거든요. 개선이 필요해 보여요?
이웃 나라들과도 좀 비교가 되는데요, 특히 같은 기간 핼러윈 축제를 연 홍콩 사례를 보면요, '군중 안전 관리 조치'를 시행하고, 불법 주차된 차량을 경고 없이 견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일본 도쿄에서는 핼러윈 기간에 만일의 사고를 막기 위해 노상 음주도 금지한다고 하고요. 민간 행사라 하더라도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안전사고 예방대책에 미흡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안타까운 사고였지만, 이런 사고 현장에서도 헌신적인 시민들의 도움도 이어졌습니다. 그중 눈길을 끌었던 게 바로 현장 CPR에 적극 참여한 시민들이었는데요. 이런 시민들의 모습, 어떻게 보셨습니까?
압사 사고이다 보니 무엇보다 골든타임이 중요하다고 하던데요. 짧게라도 심폐 소생술 방법과 주의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