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동참않는 인도도 말리는데…러시아, 핵무기 쓸까
[앵커]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공격설을 계속해서 유포하는 러시아가 이를 핵 공격의 구실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깊은 우호 관계를 맺어온 인도까지 말리는 상황인데요.
푸틴 대통령이 진짜로 인류의 재앙을 초래할 핵무기를 동원할까요.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과 영국, 프랑스 국방장관과 통화 그리고 유엔 안보리에 보낸 서신을 통해 지속해서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공격설을 퍼트리고 있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당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더티밤을 만들 가능성에 대해 안건으로 삼는 것을 요청했음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번엔 서방의 대러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란히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리며 우군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를 상대로도 선전전을 펼쳤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인도와 중국 국방장관과 연쇄 전화통화에서 더티밤 문제를 거론한 겁니다.
하지만, 쇼이구 장관은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의 예상치 못한 발언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싱 장관이 "핵무기나 방사능 무기의 사용 가능성은 인류의 기본적인 원칙에 어긋난다"며 "어떤 쪽도 핵무기 옵션에 기대선 안 된다고"고 강조한 겁니다.
러시아가 불리해진 전세를 뒤집기 위해 더티밤 공격 우려를 구실로 전술 핵무기 등을 동원하는 '가짜 깃발 작전'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데, 인도는 이 부분을 건드린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즉시 떠날 것을 거듭해서 촉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저는 아직 그것이 가짜 깃발작전이라고 장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실이라면) 그것은 심각한, 심각한 실수일 겁니다."
러시아가 그롬 핵 훈련을 사전에 통보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현 전략 태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렇듯 인도까지 만류하고 미국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가능성을 직접 언급함에 따라 가짜 깃발 작전을 통해 핵을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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