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짜장면, 칼국수, 김밥, 외식물가가 안 오른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급등한 식재료 가격을 맞추기 어려운데, 이미 한 차례씩 올린 음식값을 또 올릴 수도 없는 상인들은 속이 탑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심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장수영 씨.
전례 없이 오른 물가에 머리가 아픕니다.
한 달에 20통씩 쓰는 18리터 식용유는 5만 원에서 7만 원이 됐고, 해물과 고기까지 10% 넘게 올랐습니다.
[장수영 / 중국집 사장]
"원래 식자재값이 (한 달에) 한 1500~1600(만 원) 되는데 지금은 기본 2200(만 원) 넘게 나와요."
이미 지난해 11월 한 차례 가격을 올린 탓에 또 올릴 수도 없습니다.
[장수영 / 중국집 사장]
"1년도 안 돼서 또 올리면 손님들이 어떠시겠어요. 인건비를 줄여서라도 음식은 우리 하는 데까지 우선 해보자. 그런데 진짜 이제 끝까지 왔어요."
외식산업 식재료 원가지수는 지난해 1분기부터 꾸준히 오르는 상황.
결국 올 3분기에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식재료 값이 오르니 음식값도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달 서울의 짜장면 가격은 평균 6300원으로 1년 만에 14% 가까이 올랐는데요, 칼국수와 김밥도 각각 12.9%, 11.5% 더 비싸졌습니다.
국수 한 그릇 사 먹기도 망설여집니다.
[석유흥 / 서울 강서구]
"칼국수 5~6천 원이면 먹었는데 지금은 8~9천 원이에요. 가장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 지금은 부담이 많이 되죠."
[이성재 / 서울 강북구]
"(외식 횟수가) 절반 정도 줄어든 것 같아요. 파스타 가게 갔는데 예전에는 1인분에 8천 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요즘엔 거의 두 배…."
이런 가운데 국내 간장업체 1위 샘표는 9개월 만에 간장 17종의 가격을 11.5% 올립니다.
올 초 한 차례 올린 가격을 또 한 번 올리는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자영업자와 소비자의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영 이승헌
영상편집: 차태윤
김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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