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맨, 이번 주는 휴가를 떠난 정현우 기자 대신 제가 전해드립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과일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샤인머스캣이죠.
씨도 없고 당도가 높아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데요.
샤인머스캣을 비롯한 씨 없는 포도, 아이들의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말이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김유주 / 서울 종로구]
"저는 아기에게 먹일 때 껍질을 다 벗기고 먹이거든요.혹시나 안 좋은 성분이 묻어있을까 봐."
[수이진 / 서울 서대문구]
"여자아이다 보니까 혹시 몸 안에서 조숙시키는 성분이 들어가 있을까 봐 걱정되더라고요."
맘카페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씨없는 포도가 성조숙증을 유발한다는 주장, 사실인지 확인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실이 아닙니다.
샤인머스캣을 키울 때는 우선 씨를 없애기 위해 단백질 합성을 막는 항생제를 뿌리고요.
그 다음 씨 없이도 열매가 성장할 수 있도록 생장조절제, 지베렐린을 뿌립니다.
바로 이 생장조절제가 성조숙증을 유발한다고 의심받고 있는 건데요.
지베렐린은 식물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식물성 호르몬인데, 테스토스테론이나 에스트로겐 같은 동물성 호르몬과는 작용 원리가 달라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샤인머스캣 말고도 씨없는 포도 다양하죠.
씨없는 포도 재배기술은 1950년대 후반 일본에서 개발돼 60여 년간 쓰여왔는데요.
그동안 호르몬 부작용은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박서준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관]
"부작용이나 성조숙증에 관련된 자료는 뭐…포도 먹고 이런 게 발생됐다는 자료는 없었고요.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세계보건기구도 안전하다고 판단해, 일일 섭취 허용량도 설정하지 않고 있는데요.
근거없는 소문 때문에 소비자 불안이 확산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팩트맨이었습니다.
연출·편집 : 황진선 박혜연 PD
구성 : 임지혜 작가
그래픽 : 한정민 서의선 디자이너
영상취재 : 이호영
구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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