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물 보였다"…마산 정어리떼 집단 폐사 원인은?
[앵커]
최근 경남 창원 마산만 일대에 엄청난 양의 정어리가 발견되고 있는데요.
엿새 동안 수거한 양이 1백 톤에 이르는데, 어떤 원인으로 대량의 정어리가 떠밀려 왔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변이 하얀 것들로 뒤덮였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정어리 사체입니다.
정어리 비린내로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냄새가 고약한 상황인데요.
현재는 정어리가 부패하기 시작하면서 흡사 젓갈 공장을 방불케 합니다.
정어리가 해변에 도달할 당시는 살아있는 상태였는데, 동네 주민들이 회를 먹거나 젓갈로 담가 먹겠다고 가져갈 정도였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엿새 동안 마산만 일대에서 수거한 규모만 100톤가량.
정어리가 연안으로 떠밀려온 것을 두고 여러 추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수면 수온 변화, 산소 부족 물 덩어리 등 자연현상부터 누군가 인위적으로 바다에 폐기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지역 주민은 정어리 떼가 연안으로 떠밀려 온 날 바다가 붉었다고 설명합니다.
"황색 비슷한 적조가 들어왔습니다. 그다음 날 엄청난 양의 정어리 새끼가 다 죽어있었습니다. 정어리뿐만 아니고 돔 새끼 치어들, 전어같이 생긴 치어도 있었고. 큰 고기는 전혀 없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30일 적조주의보를 해제했다고 밝혔지만, 가을 적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습니다.
"과거 사례에 가을 적조가 난 사례도 있기 때문에 주 1회 정도는 보고 있습니다."
10월 들어서는 바닷물을 채취하지 않아, 가을 적조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6년 칠레 테무코 톨텐 해변에서 수백 톤의 정어리가 떠밀려 왔는데, 최근 마산만 정어리 떼 현상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당시 칠레 정부는 남부 해안에 적조 현상이 퍼지면서 정어리 떼가 잇따라 집단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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