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수면 아래, 흙 속에 박혀 뒤집힌 그릇 하나가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표면에 낀 초록 얼룩과 흙을 씻어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 모습을 드러낸 그릇, 사람들의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어머 깨끗하다!) 세상에, 야 이거 보물입니다, 보물! 이거 우리 완전체로 찾은 거예요!"
지름 약 20cm 크기의 대접이 발견된 건 지난달 17일.
앞서 지난 7월 초 국화무늬 청자 잔이 출토된 지 약 두 달 만에 새로운 매장 유물이 또 나왔습니다.
새만금 신공항 예정 부지입니다.
이 길을 따라 임시 배수로를 파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후로 고려청자와 그 조각 여러 점이 잇따라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앞서 시민단체가 발견한 매장물들이 고려청자, 그러니까 문화재가 맞는다고 최근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관할 지자체에 '지역 보존 대책을 마련하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군산시는 이 일대 반경 50m 지역을 매장문화재 유존 지역으로 판단해 표본조사를 하겠다고 회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표본조사란 본격적인 발굴 조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지정 면적의 2% 이내에 대해서만 조사하는 방식입니다.
[오동필 /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 : (수라갯벌은) 아주 유력한 해양 조운선들의 해운 루트거든요. 저희는 해저 유물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시민단체는 새로 발견한 매장물도 고려청자일 가능성이 크다며 문화재청에 신고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개별 유물의 값을 매기는 수준을 넘어 새만금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겁니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로 한동안 시끄러웠던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
고려청자라는 새 변수가 어떤 영향을 줄지 아직은 안갯속입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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