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최선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오늘 국정감사가 시작됐어요. 어떤 국감인가요?
'디지털' 국감인데요.
디지털 소관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장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회의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졌거든요. 보시죠.
[조승래 / 더불어민주당 과방위 간사 (오늘)]
"노트북에 (업무보고 자료) 업로드가 되어 있습니까? (계속 노트북 보는 중) 아니 지금 파일이 없어요. 여당은 주고 야당은 안 주는 거예요? 농담이고요. 국정감사를 이렇게 부실하게 준비해주면 어떡해?"
[정청래 / 국회 과방위원장 (오늘)]
"컴퓨터 부팅이 안 되고 하는 문제가 있으니까요. 잠시 정회하겠습니다."
[정청래 / 국회 과방위원장 (오늘)]
"대한민국 최첨단 인터넷 기술을 관리해야 될 과기부에서 (자료를 못 찾는다면) 이 또한 웃음거리가 됩니다. 사과 한 말씀 하세요."
Q. 요즘은 회사도 종이 대신 파일 보고 회의하는데, 국감장도 그렇게 바뀌나 보군요.
국감 때마다 수백만 장의 종이가 사용되다보니, 종이 없는 국감을 하자 제안이 나왔는데요.
의원들도 세대 간에 의견이 갈립니다.
[이소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피감기관에게 가급적 파일로 (자료를) 제공받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종이 없는 국감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 (오늘)]
"50대 60대 여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종이도 안 주고 이 앞에 컴퓨터 보고 지금 보라고 하는 것 자체도…."
[변재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왜 우리한테는 이렇게 디지털로 보라고 해놓고 과기부 간부들은 아날로그로 보느냐 이거야. 이게 무슨 디지털 시대에 대한 이해냐…."
[정청래 / 국회 과방위원장 (오늘)]
"국정감사를 하는 데 불편한 사항이 있다면 이것은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과방위 국감장에서는 장관이 여당 의원, 그것도 윤핵관 의원에게 질타를 당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종호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오늘)]
"주요국 간 기술 패권 경쟁으로 다시금 넛크래커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 (오늘)]
"나는 나만 넛크래커가 뭔지 모르는 줄, 나만 무식한 줄 알고 우리 박성중 간사한테 물어봐도 박성중 간사도 모르더라고. 이걸 충분히 우리말로 풀어서 이해할 수 있게끔 쓸 수 있잖아요."
[이종호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오늘)]
"우리가 힘을 키워서 거꾸로 낀 신세가 아니라 거기서 뭔가 더 큰 역할을 하는…."
[정청래 / 국회 과방위원장 (오늘)]
"'양쪽에 낀 새우처럼 그런 처지가 되지 말고 이를 극복하자' 이런 뜻이죠? 의원님들 다 이해하셨죠?"
Q. 의원이라고 다르겠습니까. 쉬운 말이 좋겠죠.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역시 국감 모습인 것 같은데요. '익숙한 장면들'뭘까요.
앵커는 국감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나요?
Q. 고성 지르는 거요. 피감기관장이나 증인 혹은 상대 당 의원에게 지르는거요.
네,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익숙한 모습이 벌어졌습니다.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통령 취임식 명단 파기했다' 그것 거짓말이었고, '기억이 안난다' 그 거짓말 누가 믿습니까."
[이만희 / 국민의힘 의원]
"무슨 근거로 그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까. 위원장님께서 엄격한 주의를 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교흥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의원들의 얘기를 왜 상대당이 통제합니까."
[이만희 / 국민의힘 의원]
"의원님들 발언에 대해서 통제할 의도 전혀 아닙니다."
[김교흥 / 더불어민주당 의원]
"통제하고 있잖아요."
[이만희 / 국민의힘 의원]
"들으세요!"
[김교흥 / 더불어민주당 의원]
"뭘 들어!"
[이만희 / 국민의힘 의원]
"의사진행 발언 받았잖아요."
[김교흥 / 더불어민주당 의원]
"(탁!) 버르장머리가 없잖아! 지금!"
[이만희 / 국민의힘 의원]
"누구한테 버르장머리라고 그래요 지금!"
[김교흥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디 감히 의원 발언에 대해서!"
[이만희 / 국민의힘 의원]
"어디 감히라니"
Q. 버르장머리, 이 역시 국감장에서 자주 듣는 단어에요.
이번엔 국회 산자위 국감장으로 가볼텐데요.
야당이 우리 정부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한 뒤에 벌어진 장면인데 역시나 조금 시끄럽습니다.
[이철규 / 국민의힘 의원]
"이 사람이라니. 김한정 의원님 어디 함부로 막말을 하고 있어!" ("잠깐만요")
[이철규 / 국민의힘 의원]
여기가 마구잡이로 말하는 데입니까. 위원장님 ("네 발언 계속하세요")
[이철규 / 국민의힘 의원]
"이 사람이라니!"
[김한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니 이XX라고 안 했잖아."
[이철규 / 국민의힘 의원]
"뭐하는거야!"
Q. 뭐 정말 익숙한 모습이네요. 국감 내내 저러겠죠.
본인 질의 순서가 아니면 딴청 피우는 것도 국감장에서 익숙한 모습이죠.
오늘 딴청 피우던 한 국회의원의 휴대전화가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인데요.
산자부 장관의 업무보고를 받는 중에 문자로 골프약속을 잡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첫 국감 시작된지 20분만의 일이었습니다.
익숙한 장면들이지만 반갑지는 않은 모습들이죠.
이렇게 지적하면 내일 국감 땐 과연 달라질까요. (달라질까)
Q. 큰 기대는 없지만 한 번 지켜보죠.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