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기껏 불러놓고…' 무슨 얘긴지 감이 오네요.
네. 국정감사가 한창인 국회 얘기입니다.
기껏 증인들을 불러놓고는 의원들끼리 싸우는 바람에 불려 나온 사람은 머쓱해집니다.
[기동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의사 진행 발언…."
[유상범 / 국민의힘 의원(오늘)]
"업무 보고받고 나서 하시죠."
[기동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아니, 업무 보고 받기 전에 전제돼야 할 문제들이 있어서."
Q. 시작도 못 해보고 멀뚱멀뚱 서 있었네요.
그렇죠. 정작 질의가 시작돼도 제대로 말 한 번 하기 힘듭니다.
[임오경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청장님, 청와대 졸속 이전에 대해 한 번이라도 우려의 표명을 하신 적이 있습니까?"
[최응천 / 문화재청장(오늘)]
"..."
[임오경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청장님으로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최응천 / 문화재청장(오늘)]
"..그게 문화재.."
[임오경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국민) 90% 이상 가까이 다 청와대로 복귀하라고 할 것 같습니다."
[최응천 / 문화재청장(오늘)]
"답변할까요?"
[임오경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청장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최응천 / 문화재청장(오늘)]
"에..."
[임오경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90% 이상"
[최응천 / 문화재청장(오늘)]
"그.."
[임오경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국민이"
[최응천 / 문화재청장(오늘)]
"제.."
[임오경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돌아오라고 할 것 같지 않습니까?"
[최응천 / 문화재청장(오늘)]
"국정..."
[임오경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그것만 답변해 주십시오."
안 듣는 건 다른 상임위도 마찬가진데요.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실 겁니까? 저는 이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최재해/ 감사원장(오늘)]
"내용에 따라서…"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원장님이 대답을 해 주세요."
[최재해 / 감사원장 (오늘)]
"내용에 따라서 감사와 관련된..."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자 그럼 앞으로도 문자로 물어보면 문자로 답하고."
[최재해 / 감사원장 (오늘)]
"그런 뜻이 아니고요"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러면 보도자료도 나가고…"
[김도읍 /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제발 질의를 하셨으면 답변할 기회를 좀 주십시오."
Q. 피감 기관장이야 그렇다쳐도, 바쁜 기업인이나 일반인들 증인들 무조건 부르는 게 더 문제에요.
네, 불러서 나왔는데 아무 말도 못 하고 돌아간 증인도 있습니다.
지난해로 가볼까요.
[윤재옥 / 당시 국회정무위원장(지난해 10월)]
그런데 전재수 위원님, 박홍균 증인은 질문 안 해도 되겠습니까?
[전재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그것은 아주 짧게…."
[윤재옥 / 당시 국회정무위원장(지난해 10월)]
그러면 3분 드리겠습니다.
[전재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죄송합니다.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작년 국정감사엔 일반증인이 모두 119명 출석했는데 절반이 넘는 69명은 답변 시간이 3분도 넘지 못했습니다.
일단 소환하고 보는 '묻지 마 증인' 관행, 국회 갑질 아닐까요?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쏘아 올린 공이, 저 두 사람에게 갔나요?
이재명 대표가 시작한 '친일 국방' 논란의 후폭풍이 국민의힘을 덮친 모양새입니다.
오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일본군 한반도 주둔설'을 비판하며 "조선이 왜 망했을까?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SNS에 적었습니다.
Q. 정 위원장 저 발언에 대해선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더라고요.
유승민 전 의원은 "이재명의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이라며 "당장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정 위원장은 "일본이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 없다고 쓴 건 전쟁 한 번 못하고, 힘도 못 써보고 나라를 빼앗겼다는 얘기"라고 반박했는데요.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늘)]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요점과 본질을 여러분이 호도하고 왜곡하시면 안 됩니다."
Q.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했는데?
"가소로운 얘기야."
Q. 시작은 야당이 했는데 여당끼리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군요.
지켜보는 야당도 정 위원장 비판에 가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