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강보험공단 팀장이 46억 원을 횡령하고 독일로 도피 사건, 채널A가 단독으로 전해드렸습니다.
취재 결과 모두 7차례에 나눠서 돈을 뺐는데, 처음엔 단돈 천 원에서 시작됐습니다.
사용한 계좌가 10개 정도 되는데 공단 측은 출국할 때까지 전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백승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관리실 최모 팀장이 돈에 처음 손을 댄 건 지난 4월 27일.
병원들에 지급 보류된 진료비용을 자신의 계좌로 옮겼습니다.
첫 액수는 불과 1천 원.
돈을 옮긴 뒤 혹시 누군가 눈치채지는 않는지 확인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입니다.
문제가 없는 걸 확인한 최 씨.
다음날인 28일엔 1천 740만 원.
다음달 6일엔 3천2백여만 원 등 점점 금액을 올렸습니다.
해외로 출국하기 직전엔 무려 41억 원을 한꺼번에 빼내기도 했습니다.
7차례에 걸쳐 자신의 개인계좌 10여개에 송금한 돈은 46억 원.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되는 데 6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건보공단은 최 씨가 출국한 뒤에야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강기윤 / 국민의힘 의원]
"처음에 애초에는 1천 원부터 인출하기 시작합니다. 해보니까 내부에서 걸림 장치가 없었던 겁니다."
당초 독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 최 씨는 현재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 씨는 이혼한 상태며 집 정리를 마친 후에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최 씨의 금융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에 돈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최씨의 국내 송환을 위해 인터폴와 공조 수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편집 : 차태윤
백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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